공주시 중학동 총장 관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서만철 신임 공주대 총장

지난 18일 취임식을 가진 서만철 공주대 총장이 26일 “지역 기관장으로서 지역민의 일원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대전에서 공주시 중학동 총장 관사로 이사하면서 시민들의 따뜻한 눈길을 받고 있다.

그동안 김재현 전 공주대총장은 관사를 사용하지 않고 교명변경추진에 앞장서 지역민들과 갈등을 계속 겪어왔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서만철 총장은 “공주대학교를 동아시아의 허브대학으로 키우겠다”며 대학 간 통합을 통한 경쟁력확보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교명변경의 목적은 확실하게 현재보다 나아지는 대학발전을 이룰 수 있어야 하며, 그러한 방안을 도출하여 시민들과 충분한 교감과 공감대를 쌓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천안과 예산 캠퍼스는 단과대학이 1개이고, 공주는 4개의 단과대학이 있으므로 대학본부는 당연히 공주에 있어야 한다”며 “시대 여건상 요구되는 변화를 본부이전과 같은 지역 간 갈등을 유발하는 물리적인 외관적인 변화보다는 내실 있는 교육과정, 교육방법, 교육이념, 연구력 향상, 지역유대 강 화, 취업증대 등과 같은 실리 면에서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대학발전기금, 학생들에 대한 시민들의 따뜻한 배려, 대학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참여 등 공주대학교의 발전에 시민들이 많이 도와주어야 한다”며 “공주대학교도 지역사회에 평생교육의 기회를 보장하고, 지역에 있는 산업체들이 겪는 애로기술의 해결,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 등을 통해 윈-윈 전략을 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편집자 주. 이하 인터뷰

-지난 18일 취임했는데 소감은.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공주대학교를 중부권을 대표하는 명문거점 대학으로 발돋움시킬 생각을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 공주대학교는 오랜 전통을 가진 지역의 대표적인 국립대학이지만, 지역대학이 가진 한계와 여건, 또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많은 어려움도 예상된다. 공주대학교의 현실은 어떤가.

“공주대학교라고 해서 특별히 불리한 것도,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유리한 것도 없는 게 현실이다. 지역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특정영역에서 탁월한 경쟁력 을 확보해야 한다. 이제는 다른 대학들보다 경쟁우위분야가 많은 대학이 일류대학 으로 각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범교육, 한민족문화교육, 지역혁신사업, 문화영역 등 공주대학교의 강점은 최대한 살리고, 앞으로 공주대의 경쟁력을 책임질 새로운 신규분야를 적어도 10여개 이상은 집중 육성하겠다. 우리는 그 분야에서 세계 100위권 대학들과 당당하게 어 깨를 나란히 할 각오로 임하고 있다.”

-동아시아 허브대학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는데 어떤 대학으로 성장시킬 계획인가.

“우리 공주대학교는 20년 전에 국립종합대학교로 변환 한 후, 충남도내 4개 국립대학 이 통합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며 성장하여 온 대학이다. 그만큼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이 큰 대학이다. 현재는 경기도의 한국재활복지대와 통합을 논의 중에 있다.

통합에 성공하면 경기도에 교두보를 확보하는 셈이 될 것 이며, 우리는 앞으로 충남에 있는 국립대학은 물론 경기도의 더 큰 국립대학과 통합을 원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중부권을 대표하는 국립대학의 위상을 갖게 될 것이며, 입학 자원의 감소, 법인화 등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대학의 양적 규모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공주대교명 변경문제는 어떻게 풀어 나갈 생각인가.

“교명문제는 서둘러서 발표만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교명을 바꾸는 목적은 확실하게 현재보다 나아지는 대학발전을 이룰 수 있어야 하며, 그러한 방안을 도출하여 시민들과 충분한 교감과 공감대를 쌓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경기도의 대학들과 통합을 하여 중부권 대표대학으로서의 위상을 갖게 되면 교명변경의 필요성이 커질 것이다. 또 그러기 위해서는 교명문제가 선결되어야 할 사항이기도 하다. 앞으로 진지한 내부토론과 외부조율을 통해 교명을 원만하게 풀어 나갈 생각이다.”

-대학본부를 이전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 배경과 이후 계획은.

“천안과 예산 캠퍼스는 단과대학이 1개이고, 공주는 4개의 단과대학이 있다. 당연히 대학본부는 공주에 있어야 한다고 본다. 또 대학본부를 천안으로 이전해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별로 없다.

본부이전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다 같이 급변하는 교육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으로서 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본다. 변화에 대처해야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리이다.

그러나 그 변화를 본부이전과 같은 지역 간 갈등을 유발하는 물리적인 외관적인 변화보다는 더 내실 있는 교육과정, 교육방법, 교육이념, 연구력 향상, 지역유대 강 화, 취업증대 등과 같은 실리 면에서 추구할 생각이다.

-국립대 법인화에 대한 입장은.

“국립대법인화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보다 먼저 시행한 일본의 사례도 있고 하여 일본 내에서 우리 대학과 비슷한 상황에 있는 대학들의 변화양상을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관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문제이고, 법인화에 대비를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법인화에 대비한 T/F팀을 별도로 운영하면서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해 나갈 생각이다.

공주대학교의 글로벌화, 경기도 소재의 국립대학들과 통합을 시도할 생각을 갖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법인화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다.”

-학생과 교직원, 학내 구성원들을 위한 방안은.

“학생들의 후생복지에 대해서도 많은 노력을 해나갈 생각이다. 우리 대학을 믿고 사랑하는 자녀들을 보내준 학부모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건강진단 강화, 상담기능 강화, 장학금의 증대 등 여러 분야를 구상하고 있다.

보직자들에게 항상 현장 확인을 독려할 생각이다. 보직자들이 현장 확인을 수시로 하면 대학 내의 구석구석에 방치되었던 여러 가지 문제들이 많이 해결되리라 믿는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한 이벤트도 이제는 본격적으로, 그리고 자주 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교직원들의 후생 복지수준을 허용 범위 내에서 최대한 개선할 생각이다. 그러려면 외부에서 많은 자금이 유입되어야 하는데, 현재 그 대책을 강구중에 있다.

온갖 지혜를 짜내서 약속이 상당부분 지켜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대신 대학구성원들도 총장의 노력에 버금가는 자기혁신의 노력을 기울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우리 교직원들의 열정과 대학사랑 정신을 믿고 있다. 아마 잘 될 것이다.”

-이 시대 대학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대학은 학문연구가 기본이지만, 사회적 수요는 취업에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나는 상상력, 통찰력, 융합능력을 고루 갖춘 창의적인 인재만이 앞으로 성공하는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문학, 역사, 철학에 대한 교양교육의 강화, 언어능력의 강화와 의사소통기술의 제고, 철저한 전공지식의 함양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지역사회와의 협력관계는 상생관계인데 대학발전기금, 학생들에 대한 시민들의 따뜻한 배려, 대학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참여 등 공주대학교의 발전에 많은 시민들이 도와주어야 한다고 본다.

공주대학교는 지역사회에 평생교육의 기회를 보장하고, 지역에 있는 산업체들이 겪는 애로기술의 해결,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 등을 통해 윈-윈 전략을 추구할 예정이다.”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 ‘미래에 대한 꿈을 꾸면서 세계를 향해서 거침없이 도전하라’는 얘기를 들려주고 싶다. 미래는 노력하는 자의 것이고, 세계의 무대를 경험하지 않으면 세계적인 인재로 클 수가 없다.

‘지방대학’이라는 사실에 주눅 들지 말고 이제는 시선을 세계에 두고 젊은 시절을 열정적으로 보내주기를 부탁하고 싶다.

땅에서 비교하면 10층 건물이 5층 건물보다 2배 높지만, 하늘에서 보면 같은 점으로 보인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열등감에 빠질 것이 아니라, 내가 잘하는 분야를 발굴하여 그 길로 매진하면, 우리 학생들이 희망찬 인생을 설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총장으로서 공주대학교를 이끌어갈 학교운영철학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서 공주대학교를 디지털 컨버전스 대학으로 변모시켜서 우리 학생들로 하여금 급변하는 지식정보사회의 첨단교육을 시간적, 공간적, 지리적 격차 없이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또, 대학의 교육이념, 교육방법, 교육수준, 교육평가 등에 대해 사회적 수요를 반영해서 새롭게 디자인해 나갈 생각이다.

아울러 성공 DNA를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주입시키는 성공 바이러스의 전도자가 될 각오를 하고 있다. 그리하여 공주대학교라는 이름만으로 20대 청년들의 가슴을 울렁거리게 만들고 싶다.

-25일 대전에서 공주시 중학동 총장관사로 이사했는데 이유는.

“공주에 있는 기관장이라면 당연히 공주에 거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사회에 살면서 지역민들과 서로 정을 나누고, 서로 도우며,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기 위해 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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