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 추진 논란에 이어 공주시를 뒤흔들 또 하나의 뇌관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그간 수면 아래 잠복해 있던 '공주대 교명변경' 문제가 공주대 총장 선거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다시 공론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내년 2월 25일이나 27일이 총장 선거일로 유력한 가운데 총장 임용후보자들의 공약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일각에서 "총장 임용후보자들이 공과대학(천안 캠퍼스), 산업과학대학(예산 캠퍼스) 교수들의 표를 의식해 교명변경 공약을 들고 나올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대학 구성원들은 물론 시민들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지난 30일 천안시와 지역대학 총장 간담회에서 김재현 공주대 총장이 "하루 빨리 교명이 바뀌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공주지역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이 같은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지역의 한 인터넷 신문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에서 성무용 천안시장이 "천안 땅에 공주대학이 웬 말이냐 물으면 할 말이 없다. 교명이나 빨리 바꿔 달라"고 채근하자 김 총장이 "하루 빨리 교명이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는 것.

이에 따라 공주지역 주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천안시장까지 나서 '교명변경'을 압박했다는 점에서 차기 총장 후보들 또한 이 문제에 대해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1992년 예산농업전문대학과의 통합과정에서, 2005년 천안공업대학과의 통합과정에서 '제3의 교명으로 변경한다'는 통합당시의 약속을 근거로 천안과 예산지역 주민들과 정치권의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인 셈이다.

반대로, 김재현 총장이 지난 2006년 6월 취임 이전부터 줄기차게 '교명변경 및 본부이전'을 추진했지만 숱한 갈등과 반목, 그리고 치유할 수 없을 정도의 깊은 상처만을 남긴 채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 문제에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만큼 쉽사리 선거공약으로 들고 나오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자칫하다간 대학 구성원들을 우롱한, 말 그대로 빌 공(空)자 '공약(空約)'을 남발한 전임 총장,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전임 총장으로 낙인찍히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제6대 공주대 총장 선거가 공주를 뒤흔들 핵폭탄으로 다가올지, 대학-지역간 상생발전을 꾀하는 대화합의 장이 될지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특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