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가 제출한 교명변경 신청서류가 반려됐다는 소식에 단식농성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사필귀정"이라며 일제히 '만세'를 외치고 있다.

공주대학교가 교육부에 신청한 교명변경신청서가 반려됐다.

공주대학교가 지난 11일 교명변경 신청서류를 교육부에 접수한 지 보름여 만에 공주시민들에게는 낭보가, 공주대측에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오전 10시 교육인적자원부는 공주대가 제출한 교명변경 신청서류를 반려한다는 공문을 공주대학교에 보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공주대 총동창회와 시민단체는 일제히 환호와 함께 만세삼창을 부르고, 그간의 노고를 위로하는 등 자축하는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상경했던 집회참가자들까지 곧바로 귀향버스에 올랐다.

공주대학교측은 교육부 공문내용의 공개를 거부하며, 공식적인 입장을 자제하고 있다.

또한 모 공주대보직자는 "공주뉴스와는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며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본사의 인터뷰 요청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교육인적자원부 확인결과 공주대 교명변경 신청서 반려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 것으로 밝혀졌다. 

첫 이유는 “‘한국대’라는 교명은 지난 2005년 서울산업대에서 신청했으나 반려된 바 있어 공주대가 신청한 ‘한국대’ 또한 반려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또 다른 이유는  “학내 구성원 중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적지 않으며, 반대하는 사람들의 집회가 계속되는 등 지역사회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반려했다”는 것이다.

단식농성 30일째, 교명변경 신청서가 반려됐다는 소식에 기쁜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명변경에 찬성했던 일부 구성원들까지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한국대’라는 교명은 더 이상 사용 불가능하게 됐다.

또한 김재현 공주대 총장이 여러 차례 주장한 바와 같이 2순위, 3순위 교명을 추가로 올린다하더라도 구성원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는 만큼 앞으로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되고 있다.

이날 이춘우 명예교수는 단식농성장에서 총동창회 관계자와 시민들에게 “승리감에 도취되기보다는 지금까지의 과정을 총정리하고, 대학당국과 접점을 찾아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여러분과 함께 의논하면서 최선의 길을 찾아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격에 빠진 대학당국은 대책마련에 부심한 가운데 홍보실장, 기획처장 등 주요보직자들이 사퇴의사를 밝혀 본격적인 대책논의는 빨라야 내년 초쯤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며, 뚜렷한 해법이 없는 한 당분간 장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제 공은 교육부에서 공주대 김재현 총장에게 다시 넘어 온 만큼 또 다른 갈등을 불러오기 보다는 차제에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 시민들과 원만한 합의를 통해 상생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와 아울러 총동창회와 시민단체 또한 우선 단식농성을 풀고, 그동안 투쟁과정에서의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면서 보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대학발전을 논의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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