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춘우 공주대 명예교수와 정재욱 범대위 수석대표가 10일째 단식농성 중 심한 탈진증세로 입원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달 28일 “공주대학교의 교명변경 즉각 철회”를 외치며 목숨을 건 무기한 단식투쟁에 들어갔으나, 단식 10일째 끝내 탈진해 12일 정오 공주의료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이에 흥분한 공주대학교 교명변경 총력저지 범공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이날 오후 3시 새마을회관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 향후 대응수위와 일정 등을 논의했다.
1시간여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범대위 관계자들은 릴레이 단식투쟁, 성금 모금운동 전개, 세종로 정부청사 앞 시위 등에 합의했다.
참석자들은 우선 입원한 정재욱 대표를 대신해 김종화 市요식업지부장이 8일~10일까지 3일간 바통을 이어받기로 했으며, 11일부터 13일까지는 방재천 새마을지회장이 뒤를 잇기로 했다.
또 투쟁 장기화에 따른 자금 확보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성금 모금운동을 전개키로 했으며, 오는 19일부터는 세종로 정부청사 앞에서 상경투쟁을 시작해 이달 말일까지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범대위 관계자는 “당초 공주대가 교육부에 교명변경을 신청하는 날과 때를 맞추려 했으나, 극비리에 진행 중이어서 날짜를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우선 19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세종로 정부청사 앞 집회신고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교육부에 확인한 바에 의하면 아직까지 교명변경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신청접수 파악 즉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해 나갈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한편, 박병수 市의원이 단식농성 5일째를 맞고 있으며, 공주대 총동창회는 이춘우 교수가 입원함에 따라 김응환 수학교육과 교수가 바통을 이어받아 릴레이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또한 7일 새벽 2시경 김재현 공주대 총장이 단식농성장을 찾아 이춘우 교수 등 원로 교수들에게 “큰 죄를 진 것 같다”며 무릎 꿇고 사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김 총장은 이 자리에서도 “한국대학교만 올리겠다”며 동창회의 협조를 요청해 이춘우 교수가 이를 거절하면서 이후 절차에 대해 묻자 “순위를 정해 놓은 만큼 순서대로 추진하겠다”고 답변,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반성은 커녕 끝까지 관철하겠다는 입장만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김 총장의 자신감과 관련 일각에서는 “지난해 김신일 교육부총리의 면담 자세와 지난 4일 면담 자세가 틀려진 것은 공주대의 법인화와 관련 모종의 교감이 있었기 때문 아니겠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범대위 관계자는 “공주대의 1순위 후보교명 ‘한국대’는 여타 대학들의 반발로 반려될 것이 뻔한데도 저렇게 자신있게 나가는 것을 보면 그런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면서 “김 총장이 법인화와 예산·천안과의 통합 때문에 교명을 변경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은 이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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