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공주대 교명변경 반대 총장실점거 철야농성에 들어갔던 이춘우 공주대 명예교수와 정재욱 범대위 수석대표가 결사항쟁 의지를 불태우며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이춘우 공주대학교 총동창회 교명수호 비상대책위원장, 정재욱 교명사수 범공주대책위원회 수석대표, 총동창회 임원, 공주대학교 재직교수 등이 총장실을 점거한 가운데 단식투쟁 이틀째를 맞고 있다.
단식중인 이춘우 위원장과 정재욱 수석대표는 “김재현 총장이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을 때까지 한 발자국도 물러설 수 없다. 공주대학교 교명을 지키기 위해 사생결단의 각오로 단식투쟁에 임하고 있다”며 이를 악물었다.
이와 같은 교명수호 단식농성 소식이 전해지자 공주대학교 총동창회와 재직교수, 시민단체까지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9일 오후 오제직 충청남도 교육감이 단식농성 중인 이춘우 교수와 정재욱 수석대표를 위로차 방문했다.
吳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흡수통합인데 어떻게 한 지붕 한 가족을 만들겠다는 것인지 김 총장의 논리에 수긍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예산대, 천안대로 바뀌지 않는 이상 그들이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교명변경 갈등이 오히려 대학기반을 뿌리 채 흔들어 공멸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연구역량을 강화해 대학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교육감은 또한 “오늘의 사태까지 오게 돼 공주대 동창회의 한 사람으로 시민들에게 부끄럽다”고 사죄한 뒤 “나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 교육감은 본인이 총동창회장으로 있을 때 치적을 앞세우면서 일부 동창회 교수들이 발끈, “이제 와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후배들을 탓하는 것이냐?”며 사소한 말다툼까지 발생했다.
한바탕 소동으로 흥분한 일부 교수들은 “통합당시 합의각서에 사인한 총장과 관계공무원, 시·도의원 모두에게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시민대표들은 조만간 교육인적자원부를 방문해 공주시민들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정부청사 앞 공주대 교명사수 시위 등 투쟁 수위를 계속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어서 향후 교육부와 공주대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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