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高 총동창회장단은 26일 오전 공주대를 항의방문, 교명변경에 반대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공주고등학교, 공주대부설고, 공주영명고, 공주생명과학고 등 4개高 총동창회장단은 26일 오전 공주대를 항의방문, 4개고교 동문들의 교명변경에 반대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항의서한에서 “지역주민들의 반대 입장에도 불구, 지역정서를 무시한 교명변경에는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현재의 교명은 반드시 존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통과 역사성을 무시한 교명변경은 거센 반발과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며 지역발전에 역행하는 처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지역민들의 각별한 사랑과 자긍심으로 가꿔온 공주대학교를 제대로 된 전략이나 미래 비전에 대한 깊은 성찰없이 교명만 변경하면 된다는 식의 논리는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재현 공주대 총장은 회의를 핑계로 항의방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학교측의 무성의를 비난하면서 “최소한의 예의와 격식을 갖춰 달라”고 질책, 결국 송석준 공주대 기획연구처장이 항의서한을 전달 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양석 공주대부설고등학교 총동창회장은 “공주대 교명이 바뀌면 부설고등학교 명칭도 바뀌는데 1만 3,000여 부설고 졸업동문들의 의사를 묻는 것이 순서 아니냐?”면서 “총장 한 사람의 뜻이 대학구성원과 지역주민들의 뜻 보다 우선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李 회장은 이어 “공주는 ‘독일의 하이델베르크’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한 교육도시다. 더구나 공주대는 충남도청 이전의 반대급부로 세워진 역사성 있는 학교로 지역주민들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면서 “뜻이 관철될 때까지 반대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4개高 총동창회장들이 공주대 김재현 총장 대신 송석준 기획연구처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 교명변경 반대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오시덕 공주고등학교 총동창회장은 “‘공주’라는 지명은 1,500여년前 백제시대부터 이어져온 유서 깊은 지명으로 지역주민들은 남다른 애착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지역주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 교명이 변경된다면 반목과 갈등이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충고했다.

오 회장은 이어 “향후 교육시장 변화와 행정도시 이전 등으로 더 큰 경쟁에 놓이는 만큼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다 발전적인 전략을 세웠으면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서로의 필요성을 충분히 공감한 만큼 향후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면서 “각 고등학교 동창회는 공주대 발전을 위한 모금운동 등도 펼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오둔영 공주생명과학고 재경동문회장은 이 자리에서 공주대 교명변경의 절차상 문제 등을 지적하면서 “일류대학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교명을 변경해야만 대학이 발전한다는 논리에는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주대 송석준 기획연구처장은 “여러 대학의 통합과정에서 생긴 진통이다. 오늘의 아픔을 딛고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본다”면서 “여러분의 뜻을 총장에게 전달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신관동 9개 단체회원 40여명은 오는 28일 ‘공주대 교명사수를 위한 총궐기대회’ 동참을 호소하는 가두캠페인을 전개, 강도 높은 총력투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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