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유역환경청과 공주보철거반대투쟁위원회의 공주보지역 현안사항을 논의를 위한 2차 협의가 1일 오후 7시 공주시 이통장협의회사무실에서 열렸다.(사진)

이날 금강유역환경청에서는 김종윤 금강유역관리국장과 이순우 과장이 참석했다. 공주보철거반대투쟁위에서는 이국현 투쟁위원장, 윤응진 사무차장, 오동호 사무국장, 이숙현, 백승근, 이계주 외 투쟁위원과 김광수 어민대표가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농업용수(지하수)대책’과 ‘보 처리방안제시안’, ‘주민의견수렴일정(안)’에 대해 논의했다.

투쟁위원들은 “지난 3월 26일 공주보사업소에서 열린 주민의견 수렴회가 공주보 해체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주민설명회장으로 진행됐다”고 비판했다.

윤응진 사무차장은 “지난 1차 회의 때 분명히 주민의견수렴회는 주민들의 의견 수렴하는 장이 돼야 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6일 공주보사업소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공주보 처리 방안 제시안’에 대한 주민설명회장으로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이숙현 투쟁위원은 “단지 한 시민이 금강보에서 물장구를 치고 들어갔더니 피부가 가려웠기 때문에 보를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언론이 클로즈업했다”며 “국가구조물이 한 시민의 피부병 때문에 철거해야 할 사유가 되느냐, 이건 환경부와 언론이 짜고 친 고스톱으로 밖에 볼 수 없을 정도”라고 꼬집었다.

그리고 “주민의견의 수렴의 장이 설명회 장이 된 부분은 분명 사과해야 될 것”이라며 “그 자리는 오로지 주민의견을 수렴 할 수 있는 자리가 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윤 국장은 이에 “진행사항이 논의와 다르게 진행되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주민의견을 충분히 받겠으며, 주민의견수렴의 장에서 질의응답은 제가 직접 하겠다.”고 답변했다.

투쟁위원들은 이어 농업용수(지하수)대책과 관련 “우선 농어민을 살리려면 공주보 수문을 닫을 것”을 요구했다.

이계주 쌀 전업농회장은 “앞으로 농번기여서 농촌에는 사람이 없어 주민의견을 수렴하려고 해도 사람들이 면사무소에 오기 어렵고, 시민 의견 수렴한다고 해 봐야 공주시민들 다 공주보 철거를 반대하고 있는데 전체지역을 다 돌아다닐 수도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어민대표는 “보를 막아 오염 되었다고 하지 말고, 원인부터 찾아 해결해야 하는 게 우선”이라며 “오염원인 금강하구 둑부터 철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는 “(보를 막아)금강에 물이 많았을 때는 고기도 많았지만, 지금은 고기가 잡히지도 않고, 잡은 고기에는 거머리가 득실득실 붙어 있어 고기가 불쌍할 정도” 라며 “물도 없어 배가 다니지 못할 정도이며 금강 폭 또한 좁아졌다.”고 한탄했다.

또한 “공주보의 오염은 청주 미호천, 대전 갑천과 세종에서 내려오는 정화되지 않은 물 때문”이라며 “배를 타보면 알게 될 것이니 나와 같이 배 타보자”고 제안했다.

윤응진 사무차장은 “우성 목천리에는 지하수가 안 나와 애를 먹고 있다”며 “이는 언론에도 많이 보도된 부분으로, 우선 보를 닫은 후에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종윤 금강청국장은 “모니터링 중에 쌍신동처럼 관정수위저하 등이 나타나면 관정 파는 것으로 신속하게 대처하겠다.” 고 답변했다.

이에 이계주 쌀전업농회장은 “쌍신동에 대형관정을 팠다. 대형관정 하나로 모든 농사가 가능하다면 되지만, 대형관정을 팔 경우 주변 관정에 물이 나오지 않아 한동네에서 마을 사람들 간 물꼬 싸움이 벌어진다”며 “공주보 해체로 인해 한동네에서 원수지간 되어 물꼬 싸움으로 죽는 상황까지 와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이 50m 파서 100톤 물이 나오면 옆 사람은 물이 안 나오니 5m 더 깊게 파고, 그러다 물이 안 나오면 또 더 깊게 판다”며 “결국에는 환경오염은 환경청이 다 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옛날에 지하수를 논마다 다 파다시피 해 그로 인해 환경오염이 되고, 모든 문제가 되어 저수지로 막았는데도 불구하고 또 관정을 파서 해결한다고 하느냐?”며 “어디서 이런 것을 배웠냐?고 따졌다.

아울러 “농민들한테 관정으로 사탕발림하지 마라”며 “농어민을 살리려면 일단 보부터 막아야 한다”며 “내일부터 당장 공주보를 막고, 주민의견 수렴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이순우 금강청과장은 “작년부터 보가 내려갈 때 12개를 관정을 관측했는데, 쌍신동은 하천가로 당연히 그렇다 하더라도 목천리, 대성리는 500m 영향권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며 “이는 보 영향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계주 회장은 “옛날에 금강물은 공주 의당 수촌뜰까지 배가 들어왔을 정도”라며 “금강물줄기는 정안까지 뻗었다고 역사책에도 나와 있는데 무슨 엉뚱한 얘기냐?” 고 따졌다.

이숙현 회장은 “보를 열어 1년간 모니터링 해봤다면 보를 막고 1년간 모니터링 하는 게 탄력적인 운영”이라며 “공주사람들은 공주보 개방할 때도 반대하지 않았고, 이는 정부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인데, 지금은 그런 시민들한테 피해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종윤 금강청국장은 “작년에 공주보를 열고 쌍신동에서는 지하수 물이 없어 관정을 요구했지만, 예산이 없어 시에 요청한 적이 있다”며 “(공주보 열고)모니터링 자료를 6월까지 올려야 하며, 모니터링을 더 하려고 한다.” 고 설명했다.

백승근 회장은 “권고안이 제대로 평가되었다면 그대로 따라가면 되지만, 그렇지 않다”며 “평가자체가 잘못됐는데 환경부에서 반박은 하지 않고, 탁상토론만 하면 뭐하냐?”고 질책했다.

이와 함께 “시민이 원하는 해결 방안부터 제시 되어야 하는데도 정부는 왜 6월에 포커스를 맞추느냐?”며 “우선 물을 막고 담수됐을 때 모니터링을 해도 되는데 왜 못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일부터 당장 물부터 가두고 여론조사를 하던지 하고, 담수 후부터 설명회를 해야 한다”며 담수가 먼저임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공주보철거투쟁위원들은 “금강청과의 회의에서 실질적으로 대화를 통해 풀어보려고 했지만, 무조건 공주 보 못 닫는다. 모니터링 해야 한다는 주장만 할뿐 요구 사항은 전혀 들어주려고 하지 않고 있다”며 공주보 수문을 닫지 않을 시 어떤 투쟁도 불사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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