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일본경제신문사에 엮은 ‘중국이 일본을 추월하는 날’ (이비지니스/ 이정환역)을 읽었다.

경제신문답게 ‘세계최고’라는 자부심으로 변화에 소홀했던 일본이 중국의 경제적 공격(?)으로부터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는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었다.

일본이 공동화되고 있다. 가격경쟁력에서 앞서는 중국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조립제품 뿐만 아니라, 회사가 통째로 일본을 탈출하려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이전대상지는 홍콩이다. 일본기업의 주력공장이 있는 중국과 가깝고, 법인세가 8%에서 26%가 낮기 때문이다. 애국심이 많은 일본인들도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일본정부는 ‘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일본이 살아남기 어려운 나라가 됐다’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해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았다.

오히려 심포지엄에서 이런 위기에 대한 지적이 있을 때마다 일본의 관리들은 “일본은 강한 제조업이 있기 때문에 걱정 없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일본은 관리들이 그렇게 장담하던 ‘강한 제조업’이 가장 먼저 폭탄(?)을 맞았다. 일본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에서 뒤쳐져 중국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던 것.

그리고 중국에서 값싸게 만든 제품을 가지고 국내로 와서 자국 제품들과 가격싸움까지 벌이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러한 일본공동화의 원인은 ‘중국의 대두’라기 보다 ‘변화의 포기’때문이다. 주변상황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일본은 ‘세계최강’신화를 믿고 변화를 모색하지 않고 있다가 침몰해 가고 있는 것이다.

공주는 어떤가? 공주시는 ‘세종시가 설치되면 공주시도 좋아질 것’이라는 검증 안 된 장담을 하며 대책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

또한 시민들도 공주의 최강신화(?)인 백제의 왕도, 충청남도의 도읍지, 양반의 도시 등 ‘과거’의 영화만을 내세우며 뼈아픈 현실을 제대로 보려하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닌 지 묻고 싶다. 과거는 ‘위안’은 되지만, ‘대안’은 되지 못한다.

일본은 ‘중국’이라는 신흥시장의 파괴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대책을 세우지 않은 채 뻗대다가 여기저기서 얻어맞고야 위기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됐다.

일본이 ‘중국’이라는 신흥시장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고 있다가 중국으로 이전되는 인력, 기업으로 인해 공동화되고 있다면, 공주는 ‘세종시’라는 신흥시장에 인구, 기업이 빠져나가 공동화를 겪게 될 위기를 맞고 있다.

일본과 공주시가 다른 점이 있다면 일본은 당시 믿음직한 현실을 바탕으로 대책을 세우지 않았지만, 공주는 단지 ‘소망’만을 바탕으로 변화에 따른 대책수립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

애국심이 많은 일본인들도 중국을 향한 것처럼, 애향심이 짙은 공주시민도 세종시로 향하게 될 것 같다.

정말 이러다가 공주시는 일본처럼 진탕 얻어맞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세종시와 관련, 공주교대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는데도 말이다. 시민들이 너무 착해서(?) 그런 것 같다.

정말 ‘대책’이 필요한데, 정작 ‘대꾸’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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