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가 추진중인 운암리 추모공원사업 반대 주민들이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다.

공주시가 적극 추진중인 운암리 市추모공원예정지 인근의 신흥리 등 5개 마을 주민들이 3차 화장장 반대집회를 갖고, 가두시위를 벌였다.

지난 8월 10일, 20일에 이어 3일 오전 공주시청 앞에 모인 화장장 반대 주민들 100여명은 먼저 성명서와 결의문을 낭독한 뒤 공주시청으로 진입, “공주시장은 책임있는 답변을 내 놓으라”며 진입을 막아선 경찰들과 30여분간 대치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선량한 주민들이 왜 길거리로 나서야만 하는지 울분을 금할 수 없다”면서 “누가 이렇게 주민들을 독하게 만드는지 공주시장은 책임지라”고 목청을 높였다.

추모공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화장터 건립계획 즉각 철회를 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김명규(47) 화장장반대 추진위 주민대표는 “최대 명절인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고향 떠난 형제들에게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지 못할 지경”이라면서 “영영 고향을 등질까봐 걱정이 태산”이라고 하소연 했다.

김씨는 이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화장장 건립을 막겠다. 이로 인한 모든 불상사는 전적으로 이준원 공주시장의 책임”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날 주민들은 결의문에서 “주민이 원치 않는 화장터 건립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고향발전 저해하는 화장터 건립을 결사반대한다”고 소리 높여 외쳤다.

집회참가 주민들은 공주시청에서 금성동 연문광장까지 가두시위를 벌이면서 화장장 건립에 따른 환경오염의 폐해 등을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공주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시청진입을 막아선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가두시위를 마치고 시청 앞으로 돌아온 시위대는 공주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수차례 시청진입을 시도하는 등 이날 집회는 오후 늦게까지 이어졌다.

한편, 이날 이준원 공주시장은 공주문예회관에서 열린 ‘여성교양 아카데미’ 개강식에서 “반대 주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예정지인 운암리 주민 92%의 동의를 얻어 추진하고 있으며, 사업을 추진하면서 충분한 보상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는 다만 용역단계로 검토중에 있으며, 최종 용역안이 나오면 공개 주민설명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李 시장은 이어 “市가 추진하는 추모공원사업은 꼭 필요한 시설로, 현재 공주시의 공동묘지 면적은 80만평에 이르는 등 포화상태에 있다”면서 “여러모로 살기 좋은 공주에 추모공원을 조성해 제2의 고향을 만들면 市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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