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김정섭 시장이 충남역사박물관 이전과 관련 답변을 하고 있다.

공주시 중동에 위치한 충청남도역사박물관의 이전과 관련 김정섭 공주시장과 이종수 충청남도 역사문화연구원장의 말이 상반돼 논란이 되고 있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충남역사박물관이 논산의 유교문화원으로 이전한다는 것이고, 이종수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은 논산으로 이전하지 않는다는 것. 이처럼 충남역사박물관이전과 관련 두 기관장의 말이 달라 공주시민들은 “있을 수 없는, 도대체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고개를 흔들고 있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지난 1월 7일 오후 4시 공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8년 공주시문화예술정책간담회에서 “충남역사박물관이 내년 말 논산의 유교문화원으로 이전하게 돼 공주시는 박물관 하나를 잃게 된다“며 ”박물관은 시에서 주도해 사용이 가능하며, 시립미술관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2월 20일 공주시 정례브리핑에서 ”13년 동안 공주에 있던 충남역사박물관을 왜 이전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시의 입장을 밝혀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전 안희정 충남도지사 때 충남 기호유학의 중심이고, 조선시대 후기 정치를 좌지우지했던 인물, 역사, 유적이 많은 논산시에 국가사업으로 유교문화원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에 따라 “충남도에서는 2020년 말이나, 2021년쯤 논산시 노성면 중학당이 있는 곳에 유교문화원을 개원하게 되며, 시행기관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라고 말했다.

또한 “저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서 봉직한 적이 있었는데, 유교문화는 기호유교권 문화로 매우 중요하며, 안동권역의 경북 유교문화권과 필적하는 좋은 시범사업으로, 주력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충남역사박물관에는 유교문화원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전공자와 연구자들이 있어 충남역사박물관을 운영하던 인력들을 유교문화원에 배치해 운영하는 것으로 진행하게 된다.” 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충남역사박물관의 모태인 충남역사문화원을 이전하는 게 아니라, 충남역사박물관을 운영하던 일정 인력을 유교문화원으로 옮기게 돼 충남역사박물관을 운영할 수 없게 된다.” 며 “내년에는 시 자산인 충남역사박물관을 활용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충남역사박물관 운영방안은 시립미술관의 형태로 전시관, 작업관 또는 시민공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절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특급뉴스의 기사가 21일 오전 9시 46분 ‘충남역사박문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밴드에 링크되자 이종수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은 당일 오후 8시 27분 다음과 같은 댓글을 남겼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 이종수입니다. 오늘 저희 충남역사박물관과 관련하여 언론보도가 있어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글을 남깁니다.

저희 충남역사박물관과 충청유교문화원은 별개의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충청유교문화원 개원으로 인해 충남역사박물관이 논산으로 옮겨가지 않습니다. 현재 연구원에는 박물관과 별도로 충청유교문화원 개원 준비단이 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도 유교 관련된 일부만 옮겨질 뿐 그대로 존속할 예정입니다.

다만 공주시로 부터 임차하여 사용하고 있는 박물관 건물이 노후화되어 운영 유지비가 많이 들고 사고 위험도 있어 연구원에서 운영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현재 연구원에서는 충남역사박물관의 중장기 발전방안을 놓고 다각도로 고민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공주시와 협력하여 좋은 발전 방안을 찾아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언론보도 이전에 관련기관에 먼저 사실 확인을 하시고 기사를 작성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와 관련 공주시 관계자는 “조직개편으로 업무가 이관돼 아직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다”며 “지난 해 8월 9일 충남역사박물관 무상임대 기간 완료 후 연장에 대한 의견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충남역사박물관의 이전에 대해서는 해당기관과 관련 회의도 없었고, 아직 정확히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충남역사박물관 관계자는 “공주시로부터 그러한 공문을 받고, ‘충청남도와 상의해 결정 하겠다’는 답변을 보냈다”며 “우리도 충남역사박물관의 이전에 대해 정확히 아는 바가 없으며, 25일 회의 시 원장님께 보고해 지침을 받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역사박물관의 이전 문제가 이처럼 담당자들도 제대로 모르는 상황에서 수장들이 공식적으로 이전여부에 관한 의견을 밝힘으로써 시민들은 크게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공주시 웅진동에 사는 김모씨 (55)는 “전 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 직무대행이었던 김정섭 현 공주시장은 충남역사박물관이 이전을 한다고 하고 있고, 현 이종수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은 이전을 하지 않는다고 하고 있으니 시민들은 과연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는 것이냐?”며 “도대체가 말도 안 되는 넌 센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종수 충남역사연구원장도 ‘충남역사박물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밴드 회원이고, 김정섭 시장도 그 밴드의 회원이니 이종수 원장의 댓글에 대해 김정섭 시장도 댓글을 달면 되겠다”며 비꼬면서 “충남의 도읍지가 있었던 고장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관련기사 있음)

이종수 원장이 밴드에 남긴 댓글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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