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의회 (의장 윤홍중) 의장을 제외한 전원이 참여한 예결특위에서 통과시킨 예산안을 본회의에서 수정의결을 통해 삭감한 비 상례적인 의회의 행태에 대한 비난여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시위에 나서 내년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오전 10시 공주시주민자치협의회 16개 읍·면·동위원장을 비롯한 100여명의 주민들은 공주시청 앞에서 주민자치예산 전액삭감에 가담한 공주시의회 의원을 규탄하는 성명서, 현수막, 구호제창 등으로 시위를 벌였다.

박미옥 공주시주민자치협의회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주민자치 예산을 소모성 예산으로 규정, 전액 삭감한 공주시의회의 결정은 전국 초유의 일로, 공주시주민자치를 후퇴시키고, 공주시 주민을 무시하는 시의원의 폭거” 며 “주민을 무시하는 예산전액삭감에 가담한 시의원 전원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2018년 공주시 예산심의에서 11명의 시의원 중 윤홍중 시의회 의장을 제외한 10명의 의원이 일주일에 걸쳐 심의 후 본회의장에서 시의회예결위원장(김영미 의원)이 “심사결과대로 가결해 달라”고 당부하고 곧 이어 시의회부의장(우영길 부의장)이 예산 삭감을 위한 수정안을 의원발의한 후 심사결과와 정반대인 수정안을 단 5분 만에 거수표결로 날치기 통과시키는 저급정치놀음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또한 “윤홍중 시의회의장은 ‘주민자치예산 전액삭감은 잘 살펴보지 못했다’고 하고, 우영길 시의회부의장은 ‘수정발의 안을 읽으라고 해서 읽었으며, 내용은 잘 몰랐다. 삭감은 반대했지만, 손은 들었다’하고, 김영미 예결위원장은 ‘심사한 대로 예산안을 가결해 달라’고 당부하고 5분 만에 주민자치 예산을 모두 삭감하는 퍼포먼스에 손을 드는 코미디언보다 더 코미디언 같은 일부 시의원들의 결정에 주민자치 예산이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어이없는 예산삭감과 해명에 대해 주민들은 놀라움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시의원들이 자치법규까지 어겨가며 풀뿌리민주주의 근간이 되는 주민자치예산을 ‘0’원으로 만든 시의원은 과연 누구를 위한 시의원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는 주민의 대표임을 망각하고, 주민의 예산을 손바닥 뒤집듯 주민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라며 공주시의회 예산삭감을 주도한 의원인 윤홍중 시의회의장, 우영길 시의회부의장, 이종운 시의회운영위원장, 김동일 행정복지위원장, 배찬식 산업건설위원장, 당시 예결위원장이었던 김영미 시의원을 강력히 규탄했다.

더불어 “협의회위원 전원은 사퇴할 각오로 무시당한 주민의 명예와 권리를 회복할 때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들은 이날 윤석우 공주시 주민자치협의회 수석부회장의 선창에 따라 ▲주민의 의정비를 받고 주민자치예산삭감에 가담한 시의원은 의정비를 반납하라! ▲주민을 무시하고 주민자치예산삭감에 가담한 시의원은 전원 사퇴하라! ▲주민 없는 식물의회 공주시의회는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그리고 “주민 없는 공주시의회가 아닌, 주민의 권리를 보장하는 시의회가 되길 희망한다”며 “실종된 주민의 권리를 되찾는 2018년이 되어 행복한 공주시를 꿈꾸는 주민자치협의회가 되길 염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김재현(반포면 봉곡리) 씨는 “민심은 천심이고, 민심의 향방에 따라 세상이 바뀌고, 시정도 바뀐다”며 “시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버리는 시의원들은 자진사퇴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최병철(교동) 씨는 “우리가 뽑아서 보낸 시의원들이 시의회에 입성할 때는 돈쓰고, 발바닥이 닳도록 다 다니더니, (입성해서는) 돈 받고 자기들 명예만 얻으려 하고 있다”며 규탄했다.

16개읍·면·동 주민자치위원장들은 이어 공주시의회사무국을 방문해 성명서를 전달했으며, 윤홍중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은 자리하지 않았다.

(관련기사 있음)

저작권자 © 특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