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의회가‘민의의 전당’이 아닌, 시민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시민들과 더불어 다른 당의 의원들과 더불어 시민의 행복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할 시의원들이 민주적인 절차를 철저히 외면한 채 막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이런 시의회는 없었다. 시작 때부터 끝나가는 시점까지 변함없이 시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는 이런 시의원들에게 혈세를 바쳐야 하는 시민들의 처지가 딱하기만 하다.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옆의 세종시는 인구 8만의 군에서 27만의 특별자치시로 눈부신 성장을 하면서 시의회도 집행부와 함께 행정수도를 만들기 위해 한마음으로 매진하고 있는데, 공주시 인구가 10만도 무너져 중소도시로 전락하고 있는 마당에 공주시의회는 당파싸움(?)만 하고 있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 것 같다. 도대체가 시민들 무서운 줄을 모른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상임위원회와 달리 의장을 제외한 시의원 전체가 참여한다. 따라서 대개의 경우 예결위원회에서 의결된 사항은 본회의에서 통과되는 것이 대부분 시의회들의 상례다.

그런데, 공주시의회는 어찌된 일인지 이러한 상례를 깨는 것이 상례다. 예결위에서 본인들이 의결한 예산안을 본회의에서 수정안을 발의해 본인들이 묵사발(?)을 만드는 이상한(?) 방식을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 이제 아주 단골메뉴가 됐다.

그러면 공주시의회 예결위원들은 도대체 예산안을 심사하면서 무엇을 했으며, 의결은 왜 했다는 말인가. 그래놓고도 자기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그것에 대한 부끄러움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오히려 이를 즐기는 것 같다.

그러한 위인(?)들이 공주시민을 대표하는 의원이라는 사실이 한없이 부끄럽고, 창피하다. 더구나 예결위원장이“예결위에서 의결한 대로 통과시켜 달라”고 해 놓고, 수정안에도 서명을 하는 것은 무슨 경우인지 아무리 이해를 하고자 해도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초등학교 학생들도 이런 모순은 범하지 않는다.

예결위에서는 1건 3,000만원만 삭감해 놓고, 본회의에서 수정발의를 통해 63건 129억 5,874만원을 삭감하는 기상천외(?)한 발상은 도대체 어떤 의원이 했을까? 아니면, 어떤 위력자(?)가“마음에 들지 않으면 예산을 깎아 버려라”라고 뒤에서 코치라도 했다는 말인가.

이것이 더불어 민주당이 민주주의를 실천해 가는 방식인지는 모르겠으나, 바람직한 방향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인원이 더 많아 칼자루를 쥐고 있으니 우리 마음대로 하면 된다는 식의 두둑한(?) 배짱만이 느껴진다.

그런데 그런 시의원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다. 시의원들에게는 예산을 삭감할 권리가 있지만, 유권자들에게는 그런 시의원들의 표를 깎을 권리가 있다는 사실이다. 내년에는 선거도 치러야 하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냉철한 시민들은 알고 있다. 시의원들이 삭감한 예산이 어디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에 깎인 예산은 어차피 3월~4월경에 추경예산안에 올라오게 될 것이고, 그 때는 선거가 임박해 있으니 주민들과 관련된 예산을 마음대로 삭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이번에 깎인 예산을 애써 살려달라고 부탁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또한 설령 제1회 추경에서 깎인다고 해도 제2회 추경에는 본인들이 다시 그 추경안을 심사한다는 보장도 없다는 판단까지 하고 있다.

시민들이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도 모르고 목에 힘주고 있다가 주민들이 사정하면 봐주려고 하다가는 자칫 체면만 구기게 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또 “무슨 근거로 우리 예산을 삭감했느냐?”며 단체로 따지고 들면 정당한 사유가 없을 경우 역으로 본인들이 “어떻게 해서든 살려 주겠다”고 사정해야하는 신세가 될 수도 있다.

이미 뚜렷한 대의명분 없이 예산이 삭감된 단체들은 삭감된 예산만큼 표를 깎을 준비를 하며 회원들의 결속을 다지고 있음을 해당 시의원들은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공주시의원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민심을 다시 한 번 체크해 봤으면 좋겠다. 이번 예산안 처리 과정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임기 4년여 동안의 전반적인 의정평가를 시민들에게 받아 보라는 이야기다. 이는 내년 선거에서 또 다시 당선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 여겨진다.

아마도 빨간 불이 들어와 있을 것이다. 공주시의원들은 그동안 당파싸움을 질리도록 잘했다.“시민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정작 시민은 안중에도 없고, 당리당략, 보이지 않는 실권자를 위해 힘썼다는 사실을 현명한 공주시민들이 과연 모를까?

그리고 얼굴도 두껍다. 자기들도 규칙을 지키지 않고, 혈세를 받아 국외 연수를 1명씩 갔다 와서는 귀국보고서도 제출하지 않았는데, 누구를 나무랄 수 있을까 싶다.

권력은 칼과 같다. 의사에게 주면 다른 사람을 살리지만, 강도에게 주면 자기를 위해 남을 해친다. 일부 공주시의원님들, 본인에게 주어진 권력을 제발 상식에 맞게, 똑바로 써라.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공주시민이 바보는 아니다. 소리없이 촛불을 들고 있을 수도 있다.(관련기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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