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은 만고의 진리다. 외국여행의 묘미 중의 하나는 현지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

나라마다 재료도 다르고, 향도 다르고, 먹는 방식도 다르지만, 그 나라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음식들을 입으로 영접하는 것은 꽤나 즐거운 일이다.

라오스는 쌀을 자급자족하고 있다. 그러니 인심이 후하다. 라오스 사람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 10초만 쳐다보고 있으면, 자기가 먹는 음식을 관광객에게도 나눠준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괜히 생겨난 것이 아니다.

라오스로 여행을 오기 전에는 라오스가 엄청 가난한 나라로 알고 있었다. 검색에 따른 학습효과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라오스에 와 보니 그렇지도 않았다.

물론, 잘 사는 것은 아니었지만, 캄보디아처럼 “세 개 원 달러”를 외치며 관광객들에게 물건을 팔고자 달려드는 아이들도 없었고, 어린 아이를 업고 구걸하는 사람도 없었다. 먹고 살 것이 있으니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다.

가이드에 따르면 라오스에서는 외국에서 자기 나라를 ‘가난한 나라’로 규정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고 한다. 외국에서 자기네 나라를 그렇게 부르거나, 말거나 그 때문에 원조를 받고 있으니 따질 것 없이 받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란다.

그 이야기를 듣고 다시 한 번 허풍과 실속가운데 무엇이 현명한 처사인지를 생각하게 됐다. 어떤 나라는 서둘러 OECD에 가입했다가 IMF를 맞이했다지 아마.

아름다운 남능강 탕원유원지 선상에서 즐기는 중식은 우리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중식은 현지식.라오스에서는 찰 안남미를 재배하고 있다. 이 쌀로 밥을 지으면, 우리의 찹쌀밥과 거의 같은 맛이 난다.

이 밥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손으로 먹어야 한다기에 나도 기꺼이 도전했다. 쌀밥의 감촉을 느끼면서 먹는 맛이 제법 일품이었다. 라오스 안남미는 많이 먹지 않아도 포만감이 있어 과식을 하지 않게 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어쩐지 뚱뚱한 사람이 별로 없더라니.

 

 


 

저작권자 © 특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