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으로 우리가 찾은 곳은 메콩강을 사이에 두고 태국과 국경을 이어주는 우정의 다리. 1994년 4월에 개통된 이 다리는 호주에서 건설해 주고, 통행세를 받고 있다고 한다.

그것까지는 투자를 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라오스에서는 이 다리를 보는 관광객들에게도 돈을 받고 있었다. 다리 하나를 놓고 위에서 통행하는 차주에게 돈 받고, 아래서 그 다리를 보는 관광객들에게 돈 받고….

메콩강을 경계로 태국과 라오스가 접해 있는데, 두 나라의 사이가 아주 좋지 않다. 이는 영토분쟁 때문인데, 태국이 라오스의 영토를 빼앗아 갔기 때문.

그런데 정작 라오스국민이었다가, 지금은 태국국민이 된 사람들은 불만이 없다고 한다. 태국이 더 잘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조국보다 부(副)가 더 귀중하게 느껴지나 보다.

“라오스는 빼앗긴 땅을 아쉬워하며 회복할 기회를 엿보고 있는데, 정작 빼앗긴 땅에서 다른 나라의 국민이 된 사람은 이 나라 국민이 된 것이 더 잘됐다고 생각한다”는 가이드의 말을 들으면서 묘한 감정이 들었다.

다리를 보고 우리가 도착한 곳은 불상공원(왓 씨앙쿠앙). 라오스는 국민의 90%가 불교를 믿는 국교가 불교인 국가이다.

불교는 힌두교의 영향을 많이 받은 종교로, 힌두교의 색채를 많이 띠고 있다. 가이드에 따르면 이 불상공원은 1958년 불심이 깊은 ‘루앙 분르아 수리랏’에 의해 세워졌다.

이곳은 힌두와 불교의 다양한 조형물을 볼 수 있는 공원으로, 불상은 시멘트로 제작됐으며, 50m 길이의 라오스에서 가장 큰 불상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가 도착한 날 이곳에서는 한창 축제가 무르익고 있었다. 무대에서는 전통의상을 입은 공연단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었고, 거기에 소풍을 나온 학생들까지 있어 공원은 활기로 넘쳐났다.

이어 방문한 곳은 소금마을. 라오스는 인근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과 접해 있지만, 이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나라다.

그런데 이 지역의 지하수를 끌어 올려 이 물에 열을 가해 끓이면 소금이 된다. 이는 라오스가 옛날에는 바다였다는 증거로, 이 소금은 매우 짜면서도 실제 나트륨 함량은 적어 당뇨병 환자에게 매우 좋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생산량이 많지 않아 수출을 금지하고 있어 외국인은 살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이 소금은 요오드 성분이 없다는 것이 특징. 그러니 김치를 담는 용도로는 꽝이다. 배추의 숨이 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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