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5일 공주시청 소회의실에서는 ‘공주시 도시브랜드 개발을 위한 의견수렴설명회가 열렸다.

회의 내용은 공주시 브랜드(CI,BI,마스코트) 개발 설명 및 의견수렴.

이 자리에서 공주시 관계자는 “기존의 상징물은 지역 대표성 부족, 상호 연계성이 부족, 디자인 노후, 과거의 박제된 이미지로 활용에 한계가 있어 새로운 통합 상징물을 개발, 도시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시민들의 비난여론을 의식한 듯 “이번 브랜드 개발은 이준원 전 시장 재임기간동안 공주시 도시브랜드를 바꾸고자 했으나, 시장이 바뀐 다음에 새로운 비전을 담아 개발하는 것이 낳겠다는 판단에 따라 하는 것”이라며 “오시덕 시장의 의지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공주시는 지난 2007년 10월 용역비 9,200만원을 투입해 도시브랜드 개발을 시작, 2008년 4월 15일 ‘Hi-Touch 공주’를 도시브랜드로 상표등록을 출원했다.

도시브랜드 연구 용역을 맡은 한국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이 브랜드 슬로건은 공주시의 새로운 미래가치 창조에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며 “도시 브랜드 마크에는 해와 기마인 문양을 결합해 과거와 미래의 관문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디자인진흥원측의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 “BI(Brand identity) 자체가 너무 추상적이다. 첨단도시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 찬란했던 역사문화도시의 정체성을 간과했다. 노·연·빨·파·보라색 등 5가지 색은 ‘공주 디자인예술고을 도시기본구상’팀이 내놓은 공주시의 고유 도시색체 ‘황색’과는 크게 배치된다. 농산물 브랜드로 사용할 수 없다”는 등의 문제제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의견들은 제대로 논의되거나 반영되지 않았고, 공주시는 2008년 4월 26일 시민화합체육대회를 통해 도시브랜드 슬로건 선포식을 가졌다.

그리고 ‘Hi Touch Gongju’를 각종 서식과 홍보물, 관광기념품, 도로안내판 등에 다양하게 활용함으로써 꿈과 비전을 담은 관광도시로써의 이미지를 대내외에 홍보하고, 보다 적극적인 도시마케팅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도시브랜드에 적합한 짜임새 있고, 수준 높은 홍보영상물을 제작해 국내외 관광객들의 관심을 유발시켜 찾고 싶은 관광도시 이미지, 역동적인 도시이미지를 심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2008년 8월부터 9,000여만원을 투입, 공주시 관광홍보영상물을 제작키로 했다.

그러나 공주시는 도시브랜드에 대한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이에 따라 공주시는 2008년 5월 2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도시브랜드 역량강화를 위한 컨설팅 착수 보고회를 갖고, 市의 브랜드 가치를 어떻게 끌어 올릴 것인가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이 도시브랜드 컨설팅에서는 지난 4월 26일 확정 발표된 도시브랜드 ‘하이터치 공주’를 농산물 브랜드로도 활용 가능한지, 부적합 하다면 농산물 공동브랜드를 개발할 것인지 아니면, 작목별 브랜드로 가는 것이 타당한지 등을 놓고 종합적인 평가와 자문을 받았다. 브랜드를 확정, 발표한 지 일주일이 되는 시점이었다.

결국 공주시는 도시브랜드 ‘하이터치 공주’가 농산물 브랜드로 적절치 못하다는 판단에 따라 2008년 12월 23일 9,500만원을 투입, 또 다시 한국디자인 진흥원에 의뢰에 농·특산물브랜드를 개발했다. 이렇게 해서 개발된 것이 ‘고맛나루’이다.

공주시는 이렇게 해서 또 엄청난 혈세를 날리게 됐다. 도시브랜드개발 당시에도 “공주의 역사성, 정체성을 담아내지 못했다. 농산물 브랜드로 사용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반영하지 않아 그 엄청난 혈세를 날렸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공주시가 살기 위해서는 아무리 듣기 싫고, 짜증나더라도 올바른 지적은 받아들여야 한다. 발전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제 밀리는 것이 아닌, 생존에 대한 위기감 때문에 그래야 한다. 슬픈 현실이다.

공주시는 시민들이 떠나는  소리, 한숨소리, 원성이 들리지 않는가. (관련기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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