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님께서 40여년 하시던 가게를 물려받아 시집와서 35년, 그러니 공주사람이라면 이 땅콩 집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아버님께서는 땅콩만 소도매를 하셨지만 아들, 며느리가 물려받은 뒤로는 한 가지씩 늘려나갔다.

오징어와 땅콩 등 마른안주 종류부터 시작해 20년 전부터는 폐백과 이바지 전문으로 발전, 이제는 공주의 많은 사람들이 안목 있게 사돈네에 이바지를 보내려면 이곳을 거쳐야 한다는 생각들을 한다.

직접 밤을 까고 대추에 잣을 박고 예쁘게 오징어를 오리고, 각종 전까지 부친다. 그래서 사돈네서는 집에서 직접 해 보낸 듯 깜박 속을 수도 있다.

새댁이 신행에서 돌아와 시어른께 처음 밥상을 올리는 신행음식 준비도 이곳에 주문하면 만사 해결이다. 쇠고기를 넣은 고추장 볶음이며 장조림 등 먹어본 사람들은 그녀의 손맛에 놀란다.

단체관광 갈 때에도, 먼 곳에 혼사가 있을 때에도, 버스에서 먹을 간식거리까지 이 댁에 주문하면 뭐든 금액에 맞춰 척척 준비된다.

“자꾸만 간소화 한다고들 생략하지만 전통예절은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폐백과 신행음식이에요. ‘처음으로 식구가 됩니다’하고 신고하는 거니 얌전하게 음식을 만들어 보내고 드시게 해야지요. 그게 지방마다 좀 달라요. 경상도에서는 예물로 받은 음식을 놓고 조상께 제사를 올린대요. ‘새 식구 들어 왔습니다’ 하고요. 저는 감당할 만큼만 주문을 받아요. 그리고 준비할 때는 꼭 드실 수 있는 음식만 맛있게 드시도록 준비해서 하려니 미리 해놓을 수도 없고, 밤잠 못자며 만들고는 해요. 사돈께 결례가 안 되게 해야 되니 내 사돈께 보내는 마음가짐으로 만들곤 하지요. ”

공신땅콩 855-4097 시장3길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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