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시지요? 설도 지나고 이제 완전히 계사년이 밝았습니다.

작년인 2012년 3월 1일 처음으로 ‘JH 지식곳간채’[한국풍속문화연구원]을 열었습니다.

‘JH’는 제 이름 자의 이니셜로 Jung와 Hoe의 첫 글자입니다. ‘지식곳간채’란 ‘곳간 채’ 즉 ‘쌀이나 물건 등을 보관하는 고간庫間의 집채’인데 여기서는 그들 대신으로 ‘지식을 보관하는 집채’라는 의미입니다.

좀 더 세밀한 것은 카페를 확인하면 사진과 함께 정리해 놓았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공주시 신관동 현대2차아파트 202동 301호에 위치한 '지식곳간채'

‘지식곳간채’는 충청남도 공주시 신관동 현대1·2차 아파트 202동 301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32평으로 거실1, 방3의 공간에 책 1만권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 거실서재

거실은 각종 사전류를, 현관 입구의 방은 역사·예술·지역·관혼상제 등류를, 부엌 옆의 거실은 일본원서, 의식주, 공주지식, 박물관 도록 등류를, 북쪽 방에는 종교, 각종 문집과 고서 등류를, 안방에는 중국원서와 시청각 자료 그리고 컴퓨터[모니터 3]와 작업대 등류를 모아 놓았습니다.

▲ 안방서재(중국원서와 국학)

그렇다면 곳간 채에 보관하는 ‘지식’의 내용이나 성격이 무엇인지 궁금할 것입니다. 그것은 ‘풍속문화’입니다. 저는 ‘풍속문화’를 ‘민속풍속문화’와 ‘궁중풍속문화’의 묶음으로 보고자 하였습니다.

▲ 북쪽서재(종교문집고문서)

학계에서는 인류학[서구적 선진국들의 침략에 활용되던 학문]과 대응하여 민속학[비서구적 후진국들의 자기 보존 또는 보존에 힘쓰던 학문]이 존재하였는데, 이제 민속학만으로는 문화의 일부로 콘텐츠의 범주가 작아서, 또 다른 수레바퀴인 궁중학[왕실에서 추진되던 여러 풍속문화]을 포함하여 나라 전체의 풍속문화를 묶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 북쪽방서재(고서)

그러면 과연 이러한 묶음의 풍속문화 연구가 가능한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는 주위 분들이 있습니다.

‘임금’과 ‘민’의 두 주체의 화학적 결합이 가능한 것인가 하는 의구심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제는 현재의 학문적 성과로는 결코 녹록하지 않을 것입니다. 예컨대 서양의 Elias와 같은 학자도 있습니다만, 단행본 분량으로도 쉬운 과제는 아닐 것입니다.

조선 혹은 전통 사회의 궁중과 관리 문화와 현장에서 생산을 담당하는 민초 문화는 서로 뗄 내야 뗄 수 없는 관계이므로 반드시 해결하여야만 한 나라의 문화에 대한 이해, 설명, 평가가 가능할 것입니다.

저는 민속풍속문화의 범주로 《계룡산 굿당 연구》[2001, 국학자료원],《충청도 설위설경》[2002, 분지],《옥추경 연구》[2006, 동문선],《경문화와 역사》[2009, 민속원],《종리경책 연구》[2009, 상명미디어],《한국명리학의 역사적 연구》[2010, 국학자료원] 등을, 궁중풍속문화의 범주로《능묘와 풍수문화》[2008, 국학자료원]을, 민속과 궁중의 통합으로 《풍속문화로 만난 무령임금 무덤의 12가지 비밀》[2011, 서경문화사]를 낸 바 있습니다.

금년에는 《한류, 백제의 춤과 노래》[임시로 정한 제목]을 집필중입니다. 작년 백제문화 기간 동안에 ‘자료로 본 백제기악’로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서 주관한 국제학술대회에서 이미 기초 공사는 마친 바 있습니다.

이 책도 민속풍속문화와 궁중풍속문화의 결합으로 쓸 것입니다. 백제의 ‘기악’은 1) 일본에서 다시 역수입된 인형극이 전부가 아니고, 2) 백제가 중국[오 나라]에서 들여온 음악이 아니라 반대로 중국에서 4세기 이후의 여러 차례 수집해 간 백제 노래[가]·음악[악]·춤[무]에다가 소위 ‘호악신성胡樂新聲’인 오 지방의 소리가 곁들여진 노래가 일본으로 전승되었다는 것입니다.

‘기악伎樂’이란 원래 불교 관련 노래·음악·춤이었는데 중국 남조의 유송이 잔치음악[연악]인 ‘기’가 합쳐지면서 독특한 형식으로 발전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서동요’나 ‘공후인’ 또는 금동대향로의 악사도 모두 ‘백제 기악’에 속한다는 것입니다.

지식 곳간 채는 콘텐츠의 내용을 21세기의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시절에 ‘국사’와 ‘세계사’를 배웠습니다.

특히 국사는 세계의 중심권이 아닌, 변두리 나라로 기술되어 있었습니다. 대개 조금 확대하여 중국과 일본을 넣어 사고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선진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세계문화의 대안의 하나로 우리나라 역사를 읽어보자는 것입니다.

작년 한 해를 돌아보면, 지식곳간채의 개원, ‘무령임금 알릉제’, 그리고 몇 번의 학술세미나 참여가 있었습니다.

▲ 구중회 한국풍속연구원장이 지난 해 열린 '무령임금 작은마당'에서 헌책사를 하고 있다.

‘알릉제’란 임금의 무덤[능]을 찾아뵙는 행사이었습니다. 어떤 분은 이 알릉 행사는 백제문화제에서 '4왕 추모제' 앞에 넣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하였습니다.

금년에는 앞에서 이야기한 저서 발간 계획이외에도 전문학술지를 하나 발행하고자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사람의 목숨과 관련된 《命과학 연구》입니다. 다음카페 ‘지식 곳간 채(http://cafe.daum.net/jh-storeroom)’에 이미 알려드린 대로 5월에 창간할 계획입니다.

저와 류래웅[고려기문학회 회장]이 공동발행인을, 박영창 교수[사이버대학]가 편집인을, 윤명국 교수[동방대학원대학교]가 주간을 맡기로 하였습니다.

편집위원으로는 전국에 있는 관련학과 교수들과 함께 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서경대학교의 이길헌 교수, 대전대학교의 송인창 교수, 원광대학교의 박정윤 교수, 전남대학교의 김준옥 교수 등등이 그런 분들입니다. 그리고 장태상, 최국봉 등의 현장의 선생님이 고문을 맡아주시기로 하였습니다. 앞으로 김동규, 노승우 등의 선생님도 모시고자 합니다.

작년에는 우리나라 命과학의 3대 저서의 하나인《협길통의》를 구현식 박사학위 논문을 지도하여 세상에 소개하였습니다.

이 책은 정조께서 당시 조선의 실정에 맞도록 명과학 서적입니다. 금년에도 계속하여 우리나라 나머지 3대 명리학 저서인《원천강》과 《서자평》에 대하여 학위 논문으로 지도하고자 합니다.

이상이 지식곳간채의 2012년 1년 회고와 2013년 1년 계획입니다. 많은 채찍과 당근을 주시면 가능한 한 수용하여 밑거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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