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부동산 업자가 부동산을 보는 눈은 탁월하다. 바위산에서 화장품을 만들어 내는 원료를 발견해 내고, 악산에서 솔잎에 가려진 송이버섯 군락을 찾아낸다.

그리고는 주인을 찾아 흥정, 낮은 가격에 그러한 부동산을 매입한다. 그리고는 이를 활용, 떼돈을 벌어들인다.

그 산은 그전에도 그대로 있었던 산이지만, 그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그저 ‘악산’일 뿐이었고, 그 가치를 발견한 사람에게는 ‘보물산’이었다.

기자가 보기엔 공주시는 엄청난 자원들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는커녕, 묻혀 있는 것이 보물인지 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 과연 공주가 가지고 있는 숨겨진 자원이 무엇일까? 공주에는 타 지방에는 없는 오랜 역사적, 문화적, 종교적, 인적 자원들이 풍부하다. 이러한 클래식(?)한 자원이 공주의 곳곳에 숨겨져 있는 귀중한 자원이다.

이는 실로 조상들의 은덕이며, 클래식한 귀중한 가치들을 활용할 때 공주시의 미래는 활짝 열리게 될 것이다. 만약 이러한 ‘클래식(classic)’을 활용하지 못하고, ‘모던(modern)'을 가지고 타 도시와 경쟁하려 한다면 이는 바보 같은 짓이다.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공주는 특히 종교적인 자원이 풍부하다. 마곡사, 갑사, 신원사 등 천년고찰과 황새바위성지, 100년이 넘은 교회, 무속의 산 계룡산, 도교사상이 녹아있는 정감록의 십승지지에 들어가는 유구· 마곡, 동학농민들의 한이 서린 우금치 등이 있다.

공주에는 이처럼 유교, 불교, 천주교, 기독교, 동학, 무속, 도교 등 종교와 관련된 유적들이 모두 있다. 마카오에 있는 25개 세계문화유산 가운데 12개가 종교와 관련된 것이며, 세계의 관광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종교와 관련된 것이다.

이처럼 관광에서 종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도 종교관련 인프라가 풍부한 공주시에서 종교관련 마케팅을 펼치지 않는 것을 보면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종교적인 자원을 활용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그런 것인지, 무언지….

그래서 감히 공주시에 제안하고자 한다. 공주시에는 ‘양반의 도시’에 걸 맞는 향교가 있다. 우선 이 향교의 유림 어르신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또한 선화당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선화당은 국립공주박물관, 무령왕릉, 한옥마을과 인접해 있다. 그리고 자세(?)도 그럴듯하게 갖춰져 있다.

도포를 입은 유림어르신들이 선화당에서 주말 특정시간에 관광객들을 상대로 명심보감을 가르치며 훈시를 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이를 잘 홍보하면 훌륭한 관광 상품이 될 것이다. 또한 노인문제도 저절로 해결되며, 공주시의 품격도 높아질 것이다.

기자는 이미 향교 관계자에게 이러한 의사를 전한바 있으며, 향교관계자로 부터 “우리들이 공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 하겠다”는 대답을 들었다.

이제 남은 것은 공주시의 투자와 선택뿐이다. 공주시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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