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의회 이종운 의장은 29일 의장실에서 공주시 출입기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종운 의장은 이 자리에서 “제가 이장도 지냈고, 이장단협의회장도 했는데, 면사무소에 가면 이장인 우리가 가도 인사도 하지 않아 이장단 회의에서 이장들에게 ‘우리가 먼저 공무원들에게 인사를 하자’고 제안을 했다”며 “이장들에게도 인사를 하지 않을 정도이면, 면민들에게는 오죽하겠느냐?”고 힐문했다.

그리고 “공무원들에게는 친절의 의무가 있는데, 그것을 하지 않을 때는 그것도 중대 범실”이라며 “못하는 공무원에게는 경종을 울려야 하고, 잘하는 공무원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친절한, 일 잘하는 공무원의 명단을 공개하겠으며, 이를 위해 나름대로의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원인이 민원을 처리한 뒤 민원담당 공무원의 친절도 평가를 할 수 있도록 의원들과 상의해 집행부에 강력하게 요구해 ‘민원인 평가제’를 반드시 시행 하겠다”고 선언했다.

특급뉴스는 7월 30일 이러한 이종운 의장의 간담회에서의 발언을 보도했고, 윤정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세종충남본부 공주시지부장은 이에 대해 “공무원이 그렇게 싸가지가 없나? 갑질(?)을 하셔도 적당히 하셔야 이해하고 넘어가죠. 인사를 안 한 게 이장님, 의원님 무시해서 안했을까요?”라며 반박하는 내용의 문건을 인터넷게시판에 게재하고, 일부 기자들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공주시공무원노조는 이날 특급뉴스의 기사를 인용한 뒤 “위 기사를 보면, 공무원은 예의범절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없는 몰지각한 사람인 반면에, 이장님들은 넓은 아량과 이해심을 지닌 도덕군자이신가요? 그렇다면 계속 먼저 인사하시면 되는데, 굳이 인터뷰를 통해 보도까지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혹시, 공무원 하대를 즐기는 권위의식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요?”라고 비꼬았다.

그리고 “우리 공무원은 지방공무원법 제51조(친절·공정의 의무)에 따라 친절과 공정함을 기본으로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친절의 정도는 민원인을 비롯한 상대하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정도가 다르겠지만, 이 기사를 보면 마치 공주시 공무원 대다수가 인사도 안하는 예의 없는 집단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간혹 지역 내 이‧통장님들과 지역 기관단체장을 알아보지 못하고 인사를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외면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이러한 기사는 자칫 이장님을 비롯한 시민과 공무원의 갈등을 조장하고, 서로간의 불신을 심어주는 위험한 보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제8대 후반기 의장으로 취임하신 이종운 의장께서는 시의회와 시민을 대표하는 자리에 오르셨다면 폭넓은 이해와 안목으로 공직자에 대한 존경과 예우를 갖춰주시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시의회와 집행부는 파트너로서 수평적인 관계가 유지되어야 하고, 그 중심에는 공무원이 있다. 의장으로서의 역할에 필요한 예우는 최선으로 다할 것이지만, 그 권력으로 공직자를 매도하는 것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불어 “특급뉴스는 편향적인 보도로 우리시 공직자 및 공주시에 모욕감을 준 부분에 대한 사과문을 게시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타 언론사 또한 공주시와 공직자에 대해서 사실 확인 및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여 보다 신중하고 공정한 보도를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과연 특급뉴스가 편향적인 보도로 공주시 공직자 및 공주시에 모욕감을 주어 사과문을 게시해야 할까?

공주시는 지난 2019년 10월 25일 오전 10시 고마에서 시민소통담당관실 주최로 신바람시민소통위원회 정기회의 겸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열린 신바람시민소통위원회 정기회의 겸 워크숍은 주민자치와 위원회 역할 등 역량강화 교육과 시정 현안 의견 수렴을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주민참여예산제도에 대한 이해를 위해 정완숙 충청남도 예산연구회 부회장의 강의가 이어졌고, 또한 ‘주민자치시대 위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허승욱 단국대 교수의 특강도 진행됐다.

이날 11시 37분 43초에 허승욱 단국대 교수는 우리 ‘공주’의 바꾸고 싶은 세 가지에 대해 발표했다. 결과가 어땠을까? 공주시에서 가장 바꾸고 싶은 1순위가 ‘공무원’으로 나왔다. ‘불량공무원’, ‘불통공무원’, ‘공무원의 마인드’, ‘공무원의 의식’ 등을 바꾸고 싶다는 것이었다.

공주시와 공주시민의 소통을 위해 김정섭 시장이 만든 시민소통위원회 정기회의 겸 워크숍에서 공주시가 초청한 강사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에 근거해 쓴 기사를 편향적인 보도로 모욕감을 주었다고 사과문을 게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 대단한 용기(?)와 배짱(?) 과연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이제 공주시 공무원 노조는 특급뉴스가 편향적인 보도를 했다는 증명을 해야 하고, 증명을 하지 못하면, 사과문을 게시해야 할 차례다. 그리고 해당기사의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노조의 주장만을 근거로 사실과 다른 기사를 쓴 기자도 후속조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기자는 십 수 년 전의 사실을 근거로 쓴 것이 아니라, 지난해 시민소통위원회의 발표 자료를 근거로 쓴 것이다. 그리고 이를 근거로 2020년 1월 9일 ‘공주시민이 가장 바꾸고 싶어 하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썼다.

공주시 공무원노조는 또한 “이러한 기사는 자칫 이장님을 비롯한 시민과 공무원의 갈등을 조장하고, 서로간의 불신을 심어주는 위험한 보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기자의 생각은 분명히 다르다.

공무원과 이장, 시민의 갈등을 조장하고, 서로간의 불신을 심어주는 위험한 보도가 아니라, 시민들이 생각하는 공무원의 친절도와 공무원 스스로 생각하는 공무원의 친절도가 너무 차이가 많아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전달함으로써 서로간의 갈등과 불신을 막아주는 꼭 필요한 보도라고 생각한다.

언론의 사명은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다. 특급뉴스는 이러한 사명을 나름대로 충실히 수행해 왔다. 이러한 사실은 공무원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윤완중‧오영희‧이준원 공주시장‧심대평 대표‧김재현 공주대 총장 등이 현직에 있을 때 온갖 불이익을 다 감수하면서도 꿋꿋하게 정론을 펼쳐왔다. 김정섭 현 공주시장도 마찬가지다.

기자는 공주시 공무원의 수준이 매우 높고, 합리적이며, 상황판단을 잘 하는 훌륭한 공무원으로 믿고 싶다.

이종운 의장의 발언의 본질은 이장에게 인사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이장에게도 인사를 안 하는데, 일반 주민들에게는 더 안할 것 아니냐는 의미였다.

그리고 어떠한 권위의식에서 비롯된 선출직에 대한 예우차원에서의 인사가 아니라, 일반 민원인에게 친절하게 인사를 하도록 만들자는 것이었다.

공무원은 시장이 아닌, 시민이 세금을 내서 급여를 주고 있다. 그런데 그 급여를 주고 있는 시민에게 친절하게 인사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 아닌가?

당일 간담회에서 기자는 이종운 의장에게 이것만 당부했다. “공주시 공무원들에게 민원인들이 오면 '안녕하세요? 무엇 때문에 오셨어요?'라고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그리고 “공주시 공무원들이 민원인들에게 이 두 마디만 한다면, 의장님은 성공하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나, 이종운 의장은 ‘싸가지’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 그런데, 공주시 공무원 노조는 왜 ‘공무원이 그렇게 싸가지가 없나’라고 표현했을까?

그러면서 “갑질(?)을 하셔도 적당히 하셔야 이해하고 넘어가죠.”라고 했는데, 입법기관의 수장으로서, 시민의 대표로서 시민을 위해 할 말을 했는데, 과연 누가, 누구에게 갑질(?)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노조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서 그랬을 것이라는 추측은 해보지만, 그렇게 해석하는 것도 석연치 않다.

지난 7월 30일 윤정문 지부장은 공주시 공무원 노조는 누구를 위한 조직인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시민을 위한 조직”이라고 분명히 답했기 때문이다.

시민을 위한 조직인데, 시민을 친절하게 모시라는 주문에 저런 반응을 보일 리가 없지 않은가. 어떻게 해석해야 좋을 지 모르겠다.

윤정문 지부장은 그리고 “우리 공무원은 지방공무원법 제51조(친절·공정의 의무)에 따라 친절과 공정함을 기본으로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친절의 정도는 민원인을 비롯한 상대하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정도가 다르겠지만, 이 기사를 보면 마치 공주시 공무원 대다수가 인사도 안하는 예의 없는 집단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과연 공주 시민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그렇다면, 공주시민들은 도대체 왜 그렇게 친절과 공정함을 기본으로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공무원을 1순위로 바꿨으면 하는 것일까?

기사가 보도되고 나서 만나는 시민들마다 “동감한다. 기사 참 잘 썼다”는 소리를 들었다. 공무원과 시민의 시각차가 너무 크다.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너 자신을 알라.” (관련기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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