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은행나무가지에

까지 한 마리 날아와

인사하듯 지저귀고 날아간다

건너편 상가 옥상 쪽을 쫓아

병원 입간판 지나 언덕 위 교회 탑

십자가 꼭대기에 앉아 지절대더니

파다닥 돌아 나를 본다

저 쪼매한 까치의 눈으로

내려다보는 세상을 어떠할까

잔설가지 눈꽃떨림

유리벽엔 마네킹 눈물

잿빛 하늘이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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