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무 시인이 시집 ‘달빛에 물든 꽃잎은 시들지 않는다’를 출간했다. 현대시학에서 출판한 이 시집은 94쪽으로 되어 있으며, 가격은 9,000원이다.

2019년 첫 시집 ‘물들다’를 출간한 바 있는 장인무 시인은 그동안 시의 샘에서 길어 올린 시들을 엮어 또 하나의 작품을 선보여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통신대 국문과를 졸업, 등롱문학상을 수상한 장인무 시인은 가슴 켜켜이 쌓인 예술적인 감성들을 자신만의 언어로 곱게 다듬어 한 편의 시로 탄생시키고 있다.

그 밤

바람을 붙잡고 흔들리는 풍경이 그러하듯

밤을 놓아 주지 않는 달빛에 펼쳐 놓은 문장

그 언저리에

꽃잎과 꽃잎 사이 찬 이슬 떨어지는데

입술과 입술이 끌려가듯

꿰매놓은 커튼 사이로 유혹하는 저 빛

분별없이 몸은 바깥으로 자꾸만 기울어

문턱을 넘어서는데

담벼락에 기대어 제 그림자 안고 포옹하는 백합

때때로 나타나 내 마음 쑥대밭으로 끌고 가는

너는

이 밤이 짧다 할 터이지.

달빛에 물든 꽃잎은 시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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