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미터의 콘크리트구조물 ‘장벽’
동문들, ‘호연지기’퇴색, 야구부에 초점 우려
오중석 감독 “구조물 설치는 꼭 필요”

공주고등학교(교장 조충식) 운동장 보수공사가 논란을 빚고 있다.

공주고등학교는 지나 6월 4일부터 10월 1일까지 21억 8,100만원을 투입해 인조잔디야구장을 조성하고, 야구장 안에 가로 66미터, 세로 91미터의 축구장 및 이동식 축구골대 2개를 설치해 일반학생들도 활용할 수 있는 운동장조성공사를 하고 있다.

문제는 운동장에 설치되는 지상 1.5미터 높이의 콘크리트 구조물. 이 구조물 위에 90센티미터의 철망이 설치될 예정이다. 동문들은 드넓은 운동장을 보면서 키웠던 호연지기가 이 구조물로 인해 자칫 퇴색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또한 이 콘크리트 구조물로 인해 시야가 가려져 답답해 보일 것이며, 큰 행사를 치르게 될 경우 불편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아울러 야구로 인해 공주고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고, 동문들 역시 공주고 야구부를 사랑하고 있지만, 공주는 일반고인 만큼 학교운동장은 일반학생들 위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해야 되는데, 야구부에 비중이 실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동문들 사이에서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조충식 교장은 8일 오후 4시 교장실에서 이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황교수 공주고 공주동창회장, 오중석 공주고 야구부 감독, 신광상 전 공주고 우영위원장, 양준모 현 공주고 운영위원장이 참석했다.

조충식 교장은 이날 “시대상황의 변화 등으로 인해 많은 고민끝에 인조잔디야구장을 조성, 그 안에 축구도 할 수 있도록 했다”며 “동문들의 고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오중석 감독은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의 높이를 낮추는 방법은 고려할 수 있지만, 구조물 자체를 설치하지 않는 것은 일반학생, 야구부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곤란하다”며 동문들의 폭넓은 이해를 당부했다.

그리고 “공주중학교와 공주고등학교는 운동장 입지여건이 달라 공주중학교처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구조물의 설치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황교수 공주고 공주동창회장은 “지금의 설계대로 콘크리트 구조물이 들어서게 된다면 동문들이 우려를 하게 될 것”이라며 “설계변경 등을 통해 구조물의 높이를 낮추는 방안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조충식 공주고 교장이 공주고 운동장 보수공사에 대한 설명회를 하고 있다.

 

저작권자 © 특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