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고 운동장 보수공사와 관련 후폭풍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공주고 운동장 특급뉴스에 보수 관련 기사가 보도되자 동문들은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할 수 있느냐?”며 이 사업을 추진한 사람들에 대한 원망을 쏟아냈다.

특급뉴스 기사를 접한 동문은 “모교의 동문이 교장으로 있으면서 호연지기를 키웠던 넓은 운동장을 야구부를 위한 운동장으로 전락시켰다”며 “어떻게 멀쩡한 운동장 가운데에 콘크리트로 벽을 설치하는 공사를 할 발상을 했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또한 “당시 학교운영위원장은 학교 운동장이 이렇게 되는 것도 모르고 사업을 의결했느냐?”며 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신광상 전 공주고 학교운영위원장은 “당시 학교 운동장에 이렇게 콘크리트로 만든 벽이 설치되는 것은 보고 받지 못했고, 인조잔디를 깐다는 것으로만 알아 ‘일반학생들 위주로 운동장을 보수해 달라’고 주문했는데, 이렇게 콘크리트로 만든 벽이 설치된 것을 보고 나도 깜짝 놀랐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동문은 “학교 운동장 문제와 관련 학교장이 몇몇 사람을 놓고 설명회를 했다고 했는데, 그게 무슨 설명회냐?”며 “이대로 준공을 하게 되면 모교 100년 역사에 오명을 남기게 될 수 도 있는 만큼 전체 동문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해 원점에서 다시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주고야구부 출신 모 동문은 “나도 야구를 했지만, 이것은 아니다”라며 담을 설치하는 것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또 다른 동문은 “공주중학교처럼 중간에 콘크리트 벽을 설치하지 말고, 인조잔디를 전부 깔고 맨 끝에 펜스를 설치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동문도 “공주고는 일반고인 만큼 일반학생이 운동장의 주인이 돼야지, 야구부가 운동장의 주인이 돼서는 안 된다”며 “야구부가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되, 그래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박찬호 야구장 등을 활용하여야 하며, 운동장 가운데 콘크리트 담을 설치하는 것은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장학금 기부를 앞장서 추진했던 한 동문은 “자부심을 느끼며 다녔던 커다란 학교 운동장에 서린 100년의 역사를 생각하지 않고, 동문들과의 상의 한 번 없이 일방적으로 담을 치는 발상을 하는 학교에 더 이상 장학금을 주지 않겠다는 목소리들이 터져 나와 난감하다”며 “이대로 가면 학교운동장의 콘크리트 벽 말고도 자칫 동문들과 학교와의 관계에도 마음의 담장이 설치될 수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동문도 “교장도, 교육장도 모두 동문들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동문들이 모교 100년의 역사에 오점을 남기는 일은 결단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업을 발주한 공주교육청은 22억여원이 투입되는 공사를 하면서 조감도도 설치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공주교육청 관계자는 “건축공사가 아닌, 토목공사라서 조감도를 설치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지만, 동문들은 “그건 핑계일 뿐, 조감도를 설치했을 경우 공사가 반대에 부딪칠 우려가 있어 일부러 그런 것 아니냐?”며 의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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