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스토리텔링작가/ 원광대 대학원 문화콘텐츠전공 교수)

연일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룡산 깊은 산골짜기에 위치한 “계룡산상신농촌체험휴양마을 센터”에는 계속 사람들이 몰려온다. 얼마나 고무적인 일인가.

지난 금요일, 나는 아침부터 분주했다. 원광대학교 대학원 학생들과 익산에 있는 세계문화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에 속해 있는 “미륵사지”의 “유물전시관”을 현장 답사해야 했고, 박사논문 3차 심사를 마무리 지어야 했고, 다시 계룡산 상신마을로 와서 공주 영명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여성가족부의 청소년 수련 활동 인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계몽편(啓蒙篇)” 중 “인편(人篇)”을 강의해야 했다.

공주 영명고등학교 학생들은 대단히 열성을 가지고 공부에 임했다. 그래서 나는 행복했다. 사실, 오랜 만에 소리 높여 한문 강독을 해야 했기 때문에 목이 아팠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다.

명랑한 청소년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괜히 유쾌해졌다. 그들의 해맑은 웃음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나는 그들에게 목청껏 “사람이 이 세상의 어느 것보다 소중한 존재임”을 알려주고 있는 “인편(人篇)”을 열심히 가르쳤다.

그리고 12월 16일 토요일에는 또다시 학생들을 모아 놓고 1시간 동안 “인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했다. 마지막까지 큰소리로 따라해 준 학생들이 정말 고맙다.

학생들은 내 강의가 끝나자마자 기쁜 함성을 지르며 짐을 싼다. 아주 빡빡한 1박 2일의 힘겨운 일정을 모두 마친 순간이었다. 나는 학생들의 버스에 손을 흔들어 주고 다시, 오후 5시에 들이닥칠 “좋은 사람들”의 “작은 음악회 & 프리마켓”준비로 분주했다.

우리 상신어머니들이 “베틀가”도 부르기로 했고, 카자흐스탄(Kazakhstan)에 온 피아니스트 “마리나 리”가 “헝가리 무곡”도 연주하기로 되어 있어 마음이 바빴다.

또, 내가 재능기부로 “작은 음악회”의 사회도 보기로 되어 있어 부담감 백배였다. 공주시의회 우영길 부의장을 비롯한 김종완 농협조합장, 김강일 반포파출소장 등 반포면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좋은사람들”은 반포면의 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모임으로 이번 주제는 “더함잘반(더불어 함께 잘사는 반포만들기 프로젝트)”이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 더욱 공주시 반포면이 “더불어 함께 잘사는 반포”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2017년 12월 15-16일, 공주 “계룡산상신농촌체험휴양마을 센터”에 찾아 온 공주 영명고등학교 학생들의 모습 및 12월 16일에 열린 “좋은사람들”의 “작은음악회 & 프리마켓”에서 상신어머니들이 “베틀가”를 부르는 모습>

<계몽편(啓蒙篇) - 인편(人篇)>

만물지중(萬物之中)에 유인(惟人)이 최령(最靈)하니 유부자유친(有父子之親)하며 유군신지의(有君臣之義)하며 유부부유별(有夫婦之別)하며 유장유지서(有長幼之序)하며 유붕우지신(有朋友之信)이니라.

만물 가운데 오직 사람이 최고로 영험하니 어버이와 자식 사이에 친애함이 있으며 임금과 신하 사이에 의리가 있으며 남편과 아내 사이에 분별이 있으며 어른과 어린아이 사이에 차례가 있으며 벗과 벗 사이에 믿음이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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