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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고마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넝마도사 ― 고마야,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에서는 곰이 사자와 전쟁을 벌인 이야기 를 남긴 반면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에서는 곰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 었을까?

아득히 먼 옛날, 만주벌에는 곰을 숭배하는 한 종족이 있었다. 그 곰족 은 드디어 고조선이라고 하는 나라를 세웠지. 고마야, 여기에는 의문이 없겠지?

고마한 ― 그럼요. 곰녀가 고조선의 시조 단군왕검을 낳았다는 단군신화의 내용은 그 집단이 곰족이었음을 말해주는 것이겠죠.

넝마도사 ―한민족의 뿌리인 그 곰족은 한국사의 어디에 다시 등장하느냐?

고마한 ― 고조선 이후 만주벌에 등장한 부여국에서 다시 곰족이 보입니다. 부여는 예맥족이 세운 나라인데 예족(濊族)은 호랑이족, 맥족(貊族)은 곰족을 말 하거든요.

넝마도사 ―그렇다. 한편 고주몽은 부여에서 갈라져 나와 고구려를 세웠고 그의 아 들 온조는 고구려에서 뛰쳐나와 백제를 세웠다. 한민족의 중심 갈래인 그들이 단군신화를 낳은 맥족의 부류인 곰족임에는 의심이 없겠지?

고마한 ― 그렇습니다.

넝마도사 ―단군신화는 뒤에서 자세히 다루기로 하자. 여기서는 백제가 이곳 고마에 자리하게 된 과정과 고마라는 지명의 변천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 좋겠 다.

고마한 ―알겠습니다, 사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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