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경(스토리텔링 작가/원광대대학원 문화콘텐츠전공 교수)

“♬~ 새빨간 딸기가 왔어요. 참, 예쁘네요. 새빨간 딸기가 왔어요. 새빨간 딸기가 왔어요. 모두 다 이리로 오세요. 참, 예쁘네요. ♪~”

생전 처음 한 떨기 새빨간 딸기를 피우기 위해 딸기 모종을 하나씩 하나씩 심는 딸기같이 예쁜 그녀를 만났다. 바로 공주시 이인면 주봉2리에 유경덕 이장의 부인 이순희가 바로 그녀.

얼마 전 끝난 인기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 보다도 더 “품위 있는 그녀”는 예뻤다. 일단, 정성스레 딸기 모종을 심는 모습이 나를 감탄케 했다.

생전 처음 딸기 농사를 짓는 모습을 지켜 볼 기회를 얻은 나는 모든 것이 신기했다. 우선, 내가 사는 공주가 딸기 산지로 유명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맛있고 탐스러운 딸기 한 송이가 탄생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하는지도 처음 깨달게 되었다.

또, 딸기 농사가 얼마나 고소득으로 우리 공주의 농가에 짭짤한 수입을 가져다 주는지도 처음 알았다.

그래서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는 말이 있는 모양이다.

하여간 나는 처음으로 공주시 이인면 주봉2리에 있는 유경덕 이장댁 딸기밭에 방문할 기회를 얻어 “이인딸기”가 우리나라에서 당도 높기로 유명하여 이미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벌써 “이인딸기” 수확 시기가 기다려졌다. 새빨간 딸기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쯤이면 나는 이인 딸기밭에 와서 맛있는 딸기를 먹으며 딸기처럼 “달콤한 내일”을 설계해 볼 참이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것이 인생이라지만, 얼마든지 자신이 노력만 하면 “달콤한 내일”은 우리를 예쁘게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힘을 내자. 어느 인생인들 힘들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으랴. 나는 딸기밭을 일구는 이들 부부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세상에게 지친 나에게 용기를 내자고 독려해 본다. 하루 종일 고된 일을 하고도 함박웃음을 짓는 “품위 있는 그녀” 보다도 더 “품위 있는 그녀”를 보면서 도대체 삶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금 되새겨 본다.

▲ 2017년 9월 2일, 공주시 이인면 주봉2리 유경덕 이장과 그의 부인 이순희 부부가 꿈을 일구는 딸기밭 모습

딸기 - 원재훈

“세 들어 사는 작업실 앞마당에,/버려진 풀 한 포기가 있었습니다/왠지 안쓰러워 방문 앞 작은 화단에 심었지요//…//방 안에 앉아 차양을 내리고 컴컴한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그러다 다시 성난 말처럼 뛰어다니지요/어디로랄 것 없이 말이지요/사방팔방을 휘저으면서 겨우 살아갈 몇 푼의 돈을 손에 쥡니다/버려진 풀 한 포기 따위는 생각나지 않습니다//한 계절이 지나서야,/다시 그 풀 한 포기를 바라보았습니다/…/주인집 아저씨가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말합니다/‘딸기예요, 딸기나무’’(시 ‘딸기’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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