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스토리텔링 작가/ 원광대 대학원 문화콘텐츠전공 교수)

※얼마 전, 처음으로 2016년, 제62회 백제문화제 때 인연을 맺은 허희성 前 웅진동 동장님으로부터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가끔 올린 글 보고 있어요. 카톡 사진 예쁘네요. 이 사진을 신문 기고할 때 쓰면 좋겠어요. 오늘도 즐겁고 행복하게 ~”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그러지 않아도 3년 째 매주 월요일에 게재되는 내 사진이 실물과 다르게 너무 젊었을 때 사진이라는 비난(?)을 빗발치게 받고 있었던 터라 허희성 前 웅진동 동장님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서 이번 주부터 사진을 교체한다. 위의 사진은 2016년 가을, 공주시 반포면 하신리 홍차전문점 -“메르시”에서 “반포면 주민자치회”에서 발행하는 “반포人”의 편집회의를 주관하고 있는 모습이다. 앞으로도 “김미경의 공주 스토리텔링”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바로 지난 주 8월 23일은 나에게 “위기의 수요일”이었다. 그러지 않아도 “수요일”만 되면 바빠서 헐떡거리게 되는데 그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반포면어머니합창단” 때문이다.

우리 “상신어머니합창단”의 어머니들이 지난 7월 1일, 반포초등학교 용비관에서 열린 “제2회 반포면 사랑의 자장면 DAY 행사"에서 ”베틀가“를 부른 이후 시작한 주민자치 프로그램 - ”반포면어머니합창단“은 나를 몹시도 바쁘게 만들었다.

매주 수요일만 되면 반포면 곳곳에 하나의 통일된 “베틀가”를 보급하기 위해 공암1구와 2구를 비롯하여 봉곡 1구, 2구, 3구 그리고 학봉 2리 등으로 어머니들을 모시고 출장 강습을 나가느라고 여념이 없었다.

그런데 특히 8월 23일 수요일은 더욱 바빴다. 오전 10시에 완주군청에서 “완주군 삼례시장 장옥시설 이전 스토리텔링 개발 연구 용역”에 대한 회의가 있었는데 그 준비를 위해 밤을 꼴딱 샜다.

그리고 완주군청으로 달려갔다가 우리 “상신어머니합창단” 어머니들이 점심을 같이 먹어야 한다고 해서 헐레벌떡 상신리 “고향식당”으로 달려오니 오후 12시 5분이었다.

점심을 먹자마자 대전에서 촬영 온 TJB 방송국의 “길따라 맛따라” 팀들과 합류하여 “계룡산상신농촌체험휴양마을 센터”에서 어머니들과 함께 “두부만들기 체험”도 하고 “전통주 체험”도 하면서 “베틀가”도 신나게 불렀다.

그 촬영 스케줄이 끝나자마자 우리 “상신어머니합창단” 어머니들과 내가 함께 간 곳은 “학봉 2리 노인회관”이었다. 바로 “반포면어머니합창단” 수업 때문이었는데 학봉 2리 주민 여러분들이 정말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특히 학봉 2리 조남수 이장님은 우리가 온다고 멀리 나가서 인절미까지 준비하셨다니 진짜 감사한 마음에 몸 둘 바를 몰랐었다.

이런 공동체 의식이 바로 우리 공주시 반포면의 힘이다. 하나 되는 힘이 우리도 모르게 우리를 어느새 스타로 만들어 준다. 벌써 방송국에서도 와서 우리 “상신어머니합창단” 어머니들이 부르는 “베틀가”도 촬영해 가니 얼마나 대단한가. 도대체 인생에서 이보다 더 무얼 바랄 것이 있겠는가.

나는 어느새 스타가 된 상신어머니들이 마냥 부럽다. 그들처럼 욕심 없이 즐겁게 살 수 있는 노년을 꿈꾸며 오늘도 워커홀릭(Workaholic)에 빠진 나를 질책해 본다.

제발 쉬어야 한다. 즐거운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쉴 수 있는 여유와 신나게 놀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이제, 삶을 즐기는 현명한 지혜를 가질 수 있는 내가 되기를 바라며...

<2017년 8월 23일,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 “계룡산상신농촌체험휴양마을 센터”에 찾아 온 TJB 방송 “길따라 맛따라” MC들의 모습 및 공주시 반포면 학봉 2리 노인회관에서 열린 “반포면어머니합창단” 수업 모습>

<반포면어머니합창단 - 베틀가>

오늘날도 하 심심하니 베틀이나 놓아나 볼까.
베 짜는 아가씨 사랑노래 베틀에 수심만 기노라.
낮에 짜면 일광단인데
밤에 짜면 야광단이라.
일광단 야광단 다 짜놓고 황해도 봉천으로 시집을 갈까.
원앙금침 자뽀개는 단둘이나 빌려고 만들었지.
들창 밖에 나리는 비는 가신 님의 눈물이라.

베틀을 놓세. 베들을 놓세.
동남간에 베틀을 놓세.
베 짜는 아가씨 사랑노래 베틀에 수심만 기노라.
낮에 짜면 일광단인데
밤에 짜면 월광단이라.
일광단 월광단 다 짜놓고 정든 님 와이셔츠나 만들어볼까.

※상신리 이희순 어머니 버전으로 세월이 흐르면서 곡조는 창가와 습합된 것으로 보이고 가사도 일부는 현대화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명랑한 곡조로 반포면의 하나 되는 “베틀가”를 만들어 공연화 하기에는 안성맞춤이라고 여겨진다. : 김미경 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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