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경(스토리텔링 작가/원광대대학원 문화콘텐츠전공 교수)

“면발에 사랑의 소스 듬뿍! 드시고 행복하세요 - 제2회 반포면 사랑의 자장면 DAY 행사"가 2017년 7월 1일, 공주시 반포면에 있는 ”반포초등학교 용비관“에서 열렸다.

나는 이날, 역시 “여럿이 함께”라면 못할 일도 없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반포면이장협의회, 반포면 새마을회, 동학사산악전문의용소방대, 나눔봉사단, 웅진실버악단“ 등 정말 여러 단체가 함께 솔선수범했기 때문에 400여명이나 참석한 이번 행사가 아무런 사고 없이 잘 마무리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공주시 “반포면 주민자치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단순히 “자장면”만 나누어 먹는 행사가 아니었다.

“계룡산의 춤”이라는 주제로 해마다 동학사 앞에서 20년 째 공연을 해오고 있는 엄정자 춤꾼이 지도한 “진도북춤(최재림 외 5명)” 공연과 주민자치프로그램 “스포츠댄스(조남수 외 9명)” 공연은 그야말로 참석자들의 흥을 돋우는 이번 행사의 또 다른 재미였다.

더군다나 내가 계룡산 상신마을에서 이희순 할머니의 “베틀가”를 채록하여 공연화한 “상신어머니합창단”의 “베틀가” 공연은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이번에는 나도 특별히 “계룡산상신농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가 주최한 “별밤의 축제” 때 입었던 “베틀가” 의상을 입고 할머니들과 함께 등장해 공연에 참여했다.

왜냐하면, 이번 7월부터 주민자치프로그램에 새롭게 신설된 “반포면어머니합창단”의 홍보 때문이었다.

나는 농촌지역에 살게 되면서 평균 연세가 80세인 할머니들로 구성된 “상신어머니합창단”을 만들었다.

이는 이들 어머니들이 “베틀가”를 부르며 힘든 노동을 이겨냈던 힘이 바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홍보분과위원장으로 몸담고 있는 “반포면 주민자치회”의 “주민자치프로그램”에 “반포면어머니합창단” 구성을 촉구한 것이다. 이번 7월 5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상신마을을 시작으로 반포면의 각리 마을회관을 돌며 통일된 “베틀가”를 보급시킬 예정이다.

하나의 통일된 “베틀가”를 반포면의 수십 명의 어머니들이 함께 부른다면 얼마나 멋지겠는가.

역시 “공주시 반포면”이다. 우리의 “자장면 DAY” 행사에는 국정 운영에 바쁜 정진석 국회의원도 참석하였고, 시정에 몰두하느라 여념이 없는 오시덕 시장을 비롯하여 윤석우 충남도의회 도의장, 우영길 시의원 등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나는 믿고 싶다. 이들 정치인들이 표 때문이 아니라 진정으로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참뜻을 실천하기 위해 참여했다는 것을 말이다.

오늘도 어제 행사 때처럼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갑자기 어린 시절 아버지가 사 주시던 “자장면” 생각이 간절하다. 이제는 사 주실 수도 사 드릴 수도 없는 “자장면” 생각에 갑자기 눈시울이 왈칵 붉어진다.

 

▲ 2017년 7월 1일, 공주시 반포면에 위치한 “반포초등학교 용비관” : 정진석 국회의원이 면민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는 모습과 오시덕 시장이 “베틀가” 할머니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는 모습

 

아버지와 자장면                         이영춘

내 어릴 적
아버지 손목 잡고 따라가 먹던
자장면

오늘은 그 아버지가 내 손목 잡고
아장아장 따라 와
자장면을 잡수시네

서툰 젓가락질로
젓가락 끝에서 파르르 떨리는
자장면
아버지가 살아온 세월처럼 혈흔처럼
여기저기 툭툭 튀어
까만 피톨로 살아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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