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꽃을 심고 있다.

충남 공주시 의당면 중흥1리(이장 구본환) 마을주민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고장을 아름다운 마을로 만들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모였다.

오늘은 중흥리 마을 도로변 공유지에 예쁜 꽃을 심는 날. 마을주민들의 손엔 저마다 호미가 들려 있다. 오랜 가뭄으로 땅은 푸석 푸석 먼지를 내고 있지만, 아름다운 마을을 가꾸어 보자는 한마음으로 마을주민 모두가 참여해 단합된 힘을 보여줬다.

▲ 목걸이 선풍기를 목에 걸고 꽃심기에 참여한 어르신

이른 아침이지만, 내리쬐는 햇볕에 살결은 따끔 따끔거리고, 땀은 뒷목덜미를 타고 비 오듯 쏟아진다. 그런데도 불평 한마디가 없으시다. “힘들지 않으시냐?”고 물으니 “주민들이 다 함께 하는데 뭘 힘들어, 우리 마을이 깨끗해지면 더 좋은 것 아녀? “ 라고 하신다. 어떤 할머니는 “서울 손녀딸이 사 주었다”며, 목걸이 선풍기를 목에 걸고 꽃을 심으로 나오셨다.

우리나라 농촌 현실이 그렇듯 의당면 중흥리 1구 마을 주민들도 대부분 고령자이신 어르신들이시다. 60세 이상은 여섯 분 정도이고, 그 외는 70세에서 80세 이상 되시는 어르신들이다. 그런데도 마을일이라면 집안일을 제치시고 우선으로 두시고 나오신다고 한다.

이날 마을주민들은 각자 맡은 일에 따라 메마른 땅에 물을 대기도 하고, 촉촉이 적셔진 땅엔 예쁜 꽃을 앉혔다. 또한 알록달록 다양한 색의 팬지와 채송화 꽃을 심고 도로변 옆 잡초를 제거했다.

▲ 공주시 의당면 중흥1구 구본환 마을이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구본환 마을이장은 “지난번에 다 심지 못한 팬지와 채송화를 더 심기 위해 모이셨다” 며 “우리 마을주민들은 단합이 잘 되고 있으며, 직장 다니시는 분을 빼고는 모두 나오셨다”고 말했다.

구 이장은 “제가 각막증이 있어요. 그래서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서해안 여행을 다니면서 마을 사업에 눈을 뜨게 되었지요. 그래서 2014년도에 희망마을을 신청했고, 충청남도에서 우수마을로도 선정됐습니다.” 라며 자랑했다.

또 “우리 마을을 지나는 691호 국도는 전라도 익산을 가는 길입니다. 도로변에 무엇을 심을까 궁리하다가 무궁화나무 2천 2백주를 심었지요. 또 대교천 경계까지는 왕 벚꽃나무를, 둑길을 따라서는 사과나무, 개복숭아, 영산홍, 자산홍 등을 심었습니다. 꽃이 피는 봄에는 볼만하지요” 라고 말했다.

그리고 “아름다운 마을 경관을 잘 가꾸기 위해 마을 앞에 산의 산책로를 조성했습니다. 산에 오르면 계룡산도 보이고, 세종시도 한눈에 다 보일정도로 마을 경관이 참 좋은 곳입니다. 아울러 마을 바로 위에는 중흥저수지가 있어 마을을 더 풍요롭게 하지요” 라고 밝혔다.

의당면 중흥1구 마을사람들은 당번을 정해 마을을 수시로 돌아보면서 아름다운 마을 경관 가꾸기를 위해 수시로 점검한다. 또 선진지 견학을 다니면서 보고 배우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고, 마을 회의도 연다.

의당면 중흥리 국도 691호를 마을도로 옆에 심은 무궁화나무, 대교천 둑 왕 벚꽃나무, 저수지의 사과나무가 앞으로 몇 년쯤 지나면 마을은 지금보다 더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해 우리나라에서도 제일 예쁜 마을로 손꼽힐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획기사는 2017년도 충청남도 지역 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 마을현황을 꼼꼼히 적어 게시하고 있다.
▲ 마을당번제 운영표
▲ 중흥리 마을지도
▲ 마을회관 앞 전경
▲ 의당면 중흥저수지 전경
▲ 지난해 가을 도로변에 마을사람들이 나무를 심고 있는 모습
▲ 마을 대청소의 날 쓰레기를 줍고 있는 마을사람들
▲ 아름다운 마을가꾸기를 위해 마을사람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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