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재세 당시에 인도의 어느 마을에서

사람 하나가 소의 뿔에 받쳐 돌아갑니다. 


소 주인은 사나운 소를 팔아 버렸고

그 소는 새 주인을 따르다 다시 살인을 합니다. 


새주인의 아들이 소를 잡아 고기를 팔때

소머리를 따로 사가던 사람이 고단한 느낌에

나무에다 소머리를 매달아 놓고 아래서 쉬다가

묶음이 풀려 머리가 떨어지는 바람에

뿔에 찔려 죽습니다. 


참으로 하루동안에 세사람이

한마리의 소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는 말이

임금의 귀에까지 들어 가니

이것이 무슨 흉한 징조인가 걱정하던 왕은

부처님을 찾아 뵙고 연유를 묻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소와 죽은 세사람 사이에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는 것이 아니고

전생에 이러이러한 일이 결과로 나타난 것이니

나라에 흉한 징조까지는 아니라도

이를 기회로 백성들을 바르게 살아가도록 하는

교훈으로 삼으라

과거생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는데 이러합니다. 


아주 오래 전 어느 때엔가

오가는 인적이 드문 곳에서

홀로 주막을 운영하던 노파가 있었습니다. 


하루 저녁에는 장돌뱅이 세사람이 들어서

밥도 잘 먹고 술도 한잔 하더니

잠을 자고 아침을 잘 얻어 먹고 나서는

숙박비와 밥값을 계산하지 않고

봇짐을 짊어지고 길을 떠납니다. 


노파는 뒤를 쫒아 가며

왜 값을 지불하지 않고 그냥 가느냐 소리를 치니

장돌뱅이들은 뒤도 돌아 보지 않으면서

'이 늙은이가 무슨 소리를 하느냐

아까 비싸게 값을 주었는데도 그런다'며

노파의 손길을 뿌리치고 막무가내로 가버립니다. 


젊은이 셋이 작당을 하고 힘을 쓰니

노파는 더 이상 쫒아갈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마음에 다짐을 합니다. 


내가 네놈들에게 지금 이렇게 당하지만

훗날 반드시 이 원통함을 네놈들의 목숨으로

되돌려 받으리라 하고는 살다가 돌아갑니다.

 
그랬던 노파는 금생에 소로 태어 난 것이고

오늘 죽은 세명의 사람들은 과거생에 노파로부터

도움을 받고도 제값을 치루지 않고 도망쳤던

세명의 장돌뱅이들 후신이니

여기에는 모두 자기가 지은 죄를 자기 스스로 받는다

하는 인과응보의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니 왕은 이러한 사실을 널리 알려서

사람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의 과보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알아서

두려워 할 줄 아는 생활을 하도록 하십시요

라고 가르쳐 주셨다 합니다. 


참으로 인과가 역연하다 하는 말이

바로 여기서 나온 것이 아닐까 합니다. 


소가 목숨이 끊어져서까지

마지막 세번째 사람에게

원수를 갚을 정도의 마음들이 응축되었으니

생명의 윤회하는 모습들이 이러합니다. 


죽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과거 자기 지은 바를 알지 못하니

억울하다고 항변하겠지만

피해 갈 수 없는 과보가 이러하니

참으로 삶이란 여리박빙이란 말처럼

살얼음을 딛는 것과 다를 바 없이

조심스럽게 살아가야 합니다. 


근자에 조류독감이라는 진단 아래

2천 수백만마리 이상의 조류들이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다고 뉴스에 나옵니다. 


그것도 생명의 존엄사를 운운하는

우리 나라 사람들 손으로 말입니다. 


개인이 짓는 업도 무섭지만

공동으로 짓는 공업 역시 무섭기는 마찬가지

이같은 악업들이 모여서 때가 돌아 오는 날

우리는 얼마나 큰 희생으로 그 값을 치러서

조류 축생들의 한을 삭힐 수 있을까요. 


내 몸 아프고 내 가족 아프면

눈이 뒤집혀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치료하고자

큰 경비도 아낌없이 쓰고 마는 사람들이

내 생명 귀하면 남의 생명도 귀한 줄 알아야 하건만

어찌 그 과보가 닥쳐오는 날 고통을 감당할지

도무지 두렵기만 한 2016년 년말입니다. 


부처님은 소와 세사람의 전생을 말하시고

이렇게 시를 남겨서 다시 설하십니다. 


"나쁜 말로 남을 꾸짖고

교만하여 남을 업신여기면서

거리낌없이 이런 행을 지속하면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생긴다네. 


겸손한 말과 신중한 말로

다른 이의 입장을 존중하고

성냄을 버리고 나쁜 마음 참으면

미워함과 원망심도 저절로 없어지네. 


사람마다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입안에 도끼가 따라 생겨서

그것이 귀한 몸을 도막낼 수 있나니

그것은 바로나쁜 말 때문이라오." 


우리는 년말에

정말로 마음을 잘 못 쓰고

말을 함부로 하여 남에게 상처를 주었으며

그러고도 잘못을 깨닫지 못한 채

무수한 사람들 마음에 증오와 원망을 심어주는

몇몇 사람들로 인하여 송구영신하여야 할

년말의 분위기가 영 말이 아닌 때를 살아갑니다. 


그들도 과거생의 업장으로 생겨난 고통을 받는 것이고

우리들도 유연 무연으로 함께 한 공업의 과보를 당하니

구세주가 오셨다는 25일 오늘을 기점으로

앞으로 남은 일주일여를 참회와 반성의 시간으로 삼아

다시는 이런 고통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공부하고 노력하자 제안합니다. 


온 누리에 기쁨과 행복이 넘쳐나는

그런 한주일이 되기를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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