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스토리텔링 작가/ 전주대 연구교수)

“갑자기 울컥 눈물이 났습니다. 웅진동의 모든 사람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자신이 사는 마을을 알리기 위해 애써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요.”

이 말은 이번에 웅진동 - 웅진성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익산에서 공주까지 찾아 준 나의 원광대학교 예쁜 제자들 중에서 ‘이슬’이가 한 말이다.

정말 그렇다. 아무리 축제이지만, 이번에 웅진동은 ‘세계문화유산을 품은 명품도시, 공주 - 웅진동’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이번 웅진동 - 웅진성 퍼레이드에서는 백제를 강력한 국가로 만든 무령왕과 그의 아들인 왕자 부여명농(후에 성왕이 됨)이 힘을 합쳐 함께 고구려를 무찌르는 장면과 무령왕이 창고를 열어 백성을 구휼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이는 백제시대 지금의 공주, 그러니까 그 당시 웅진성에서 가장 용감하고 지혜로웠던 무령왕과 성왕을 함께 말을 태우고 등장시킴으로써 백제시대에서도 우리 웅진성 때가 얼마나 살기 좋은 나라였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 공주 웅진동 안에 있는 무령왕릉(송산리고분군 제7호분)과 공산성이 얼마나 큰 보물인지 널리 알리고 싶었다.

이런 나의 열정을 웅진동 사람들은 저버리지 않았다. 구하기 힘든 대나무를 100개나 구해 오방색으로 깃발을 다는 어려운 작업을 누구 하나 불평 없이 해주었다. 또, 100개의 북을 구하기 위해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리고 연세가 드신 마을 분들도 무거운 대나무 깃발을 들고 공주중학교의 큰 운동장을 몇 바퀴 도는 리허설에도 기꺼이 참가해 주었고, 학생들도 북을 메고 박자를 맞추는 일에 열심히 참가해 주었다.

또, 목원대학교 한국음악학과 학생들도 지역 축제를 위해 큰 공연을 앞둔 힘든 상황 속에서도 대북 공연부터 연기까지 모두 최선을 다해서 임해 주었다.

이것이 바로 진짜 축제이다. 모든 사람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것. 나는 1등을 못했기 때문에 오늘 아침 눈뜨자마자 부끄러움에 몇 분에게 이런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어제 끝까지 수고 많이 하시고 애쓰셨습니다. 진심으로 존경하고, 감사하고 그리고 부끄럽습니다. 모든 것을 다시 돌이켜보니 모든 것이 제 역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부족한 절 믿어 주셨는데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다시 파이팅!!”

웅진동 축제위원회 여러 분들이 바로 “교수님도 파이팅 하십시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함께 한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결과보다 과정이 좋았습니다.”, 최선의 열정은 최고의 보배입니다.“ 등 정말 진심어린 답장을 보내 주었다.

그래서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내가 웅진동 사람들과 함께 한 나날들이 나의 인생에서 얼마나 축복된 시간이었는지를….

다시금 제62회 백제문화제의 웅진동 - 웅진성 퍼레이드에 참가한 웅진동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내가 쓴 ‘퍼포먼스를 위한 스토리텔링’ 원고를 소개한다.

<2016년 10월 1일, 공주 시내를 활보하는 웅진동 - 웅진성 퍼레이드 행렬 모습>

강력한 국가, 백제의 힘 - 부활하는 무령왕의 기상!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백제문화제 웅진성 퍼레이드에 네 번 째로 참가한 흥미진진 공주에서도 최고로 살기 좋은 웅진동입니다. 우리 웅진동은 공주에서도 으뜸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품고 있는 명품 관광지입니다.

우리 웅진동 하면 제일 큰 으뜸 자랑거리가 바로 무령왕릉이 있는 송산리 고분군과 왕궁지, 공산성입니다.

그래서 우리 웅진동에서 오늘 여러분께 제일 먼저 소개해 드릴 분이 지금 웅장한 자태로 말을 타고 계신 무령왕 이십니다.

백제 25대왕으로 백제시대 가장 강력한 국가를 만든 무령왕. 오늘 저희 웅진동은 강력한 고구려도 거침없이 직접 물리친 힘센 51세의 무령왕과 그의 아들로 뒤에 성왕이 된 21세의 부여명농을 소개합니다.

(말에서 내려 3000명의 군사와 함께 칼을 날렵하게 휘두르며 고구려 군사들을 무찌르는 장면) 512년, 용감하고 백성을 극진히 사랑하는 무령왕은 고구려가 가불성(加弗城)과 원산성(圓山城)을 함락시켜 약탈을 자행하자, 친히 군사 3,000명을 거느리고 위천(葦川)의 북쪽으로 진출해 고구려 군사를 크게 무찔렀습니다.

와~아~ 우리 백제 무령왕이 고구려 문자왕과 싸워 멋진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우리 백제의 백성들은 신이 나서 승전고를 울리는 힘찬 북소리가 하늘을 울리고 땅을 울리고 전 세계에 울려 퍼집니다.

무령왕의 용맹스러움을 찬사하는 백성들이 대나무 깃발을 두드리며 백제의 승리를 경축합니다.

웅진성에서 오늘의 축하 퍼레이드를 위해 우리 백제의 얼을 담은 여인들의 아름다운 춤이 펼쳐집니다. 웅진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우리 백제춤을 배우고 익혔습니다.

또, 백제의 흥을 담은 신명나는 풍물팀도 오늘의 공연을 위해 열심히 그 기량을 갈고 닦았습니다.

우리 백제를 강력한 국가로 만든 무령왕! 그는 동성왕을 죽인 백가를 토벌하고 백제를 침략하는 고구려를 무찌르는 강력하고, 힘찬 백제의 위대한 왕이십니다. 그래서 백성들도 진정으로 전쟁의 승리를 기뻐하는 것입니다.

여민동락(與民同樂)! 무령왕은 진정으로 백성들과 함께 기뻐할 줄 아는 따사로운 성품을 지는 훌륭한 백제의 왕이십니다.

백성이 먹을 양식이 없어 배를 굶주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왕궁의 창고를 활짝 열어 모든 백성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주는 선정을 베푸셨습니다.

(모든 백성들이 쌀가마를 들고 기뻐하며 무령왕과 왕자 부여명농을 향해 무릎을 굽혀 인사하며 경배한다.) 모든 백성들은 무령왕과 왕자 부여명농을 향해 진정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으로 경배합니다.

(무령왕이 경배하는 백성을 일으켜 세우며 쌀을 가지고 가라고 독려한다.)
무령왕은 백성을 자신처럼 아꼈습니다. 백성들이 고구려의 침략을 받아 괴로움을 당하자 친히 고구려를 정벌하는 용맹스러움을 발휘하는가 하면, 백성들이 기근으로 시달리자 왕궁의 창고를 열어 백성을 구휼하는 정책을 펼칩니다. 그는 지금 보고 계신 것처럼 키는 8척이고 용모는 아름답고 성품은 인자하고 관대합니다.

이렇게 훌륭한 정치를 펼치신 백제 제25대 무령왕이 호령하던 백제의 왕궁 공산성이 바로 우리 웅진동에 있습니다.

또, 자애로운 무령왕이 잠들고 계신 무령왕릉이 있는 송산리 고분군도 바로 우리 웅진동에 있습니다.

우리 웅진동은 공주에서도 으뜸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품고 있는 명품 관광지입니다.

앞으로 우리 웅진동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흥미진진 관광명품 도시 - 공주의 대표적인 관광 마을로 모든 지역 주민들이 최선의 노력을 기일 것입니다.

(박을 터트리면 홍보 현수막과 반짝이들이 멋지게 쏟아진다) 세계인 여러분!
세계문화유산을 품은 흥미진진 공주 - 웅진동으로 많이 많이 놀러오세요.

(모두 홍보 현수막 그리고 곰과 곰 공주를 따라 질서 있게 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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