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경( 스토리텔링 작가 /전주대 연구교수)
율곡 이이로부터 사계 김장생과 그의 아들 신독재 김집 그리고 우암 송시열, 초려 이유태, 동춘당 송준길 등으로 이어지는 기호학술은 조선시대 정치사상의 중심에 위치해 있었다.

그런 기호학술을 왜, 하필이면 지금 말해야 되는가. 이것은 기호학술이 가지고 있는 진리가 영원하기 때문이다.

진리는 어느 순간에도 변하지 않는다. 그저 진리일 뿐.

나는 요즘, 한문 공부 좋아하는 81세의 노모(老母)를 위해 시간만 나면 한문 강좌에 어머니와 함께 참여하는 일을 부지런히 실천하고 있다.

특히 초려 이유태의 11대손으로 기호학술의 맥을 잇고 있는 81세의 병주 이종락 선생님의 강좌는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병주 이종락 선생님은 81세의 노령임에도 불구하고 그 특유의 힘과 여유를 가지고 여러 강좌에서 열정을 다해 강의를 하고 있다.

나는 무엇보다도 공주도서관에서 매주 화요일 오전 9시 반에서 12시까지 병주 이종락 선생님이 강의하는 “맹자”와 “통감”을 열심히 경청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지 옛 성현들의 지혜를 겸손하게 배우고 있다.

또, 초려역사공원 - 갈산서원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병주 이종락 선생님이 강의하는 “기해봉사”를 들으며 진정한 정치가의 면모가 무엇인지를 새삼 깨닫고 있다.

“기해봉사”는 초려 이유태가 쓴 조선시대 최고의 상소문이다.

나는 “기해봉사”를 읽으며 “초려 이유태”라는 공주가 낳은 최고의 올곧은 대학자의 시대정신에 탄복한다. 초려 이유태는 “기해봉사”에서 어떻게 하면 시대에 맞는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임금님께 직언을 서슴지 않는다.

나는 지난 8월 24일, 병주 이종락 선생님이 강의한 초려 이유태의 칼날 같은 상소문 - “기해봉사(己亥封事)” - “경자오월승명봉진(庚子五月承命封進)”의 다음의 내용을 들으며 지금, 우리의 특권층이 무엇을 반성해야 하는지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공주도서관에서 “맹자”와 “통감”을 강의하는 병주 이종락 선생님 모습과 갈산서원에서의 “기해봉사” 공부팀 모습>

<기해봉사(己亥封事)” - “경자오월승명봉진(庚子五月承命封進)”>

不復先王五衛之良法. 加設御營京砲之新兵. 百弊日滋. 憂虞多端. 蓋亂離以後國綱解弛. 兩班子枝. 不屬五衛. 故宿衛不可廢. 而新兵所以設也.

선왕의 오위의 훌륭한 제도를 복원하지 않고 어영, 경포 등 새로운 병제를 추가로 설치함에 온갖 폐단이 날로 늘어나고 근심거리는 더욱 많아졌습니다. 대개 난리 이후에 국가의 기강이 느슨해져서 양반의 자제는 오위에 소속시키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숙위를 폐지할 수 없었던 바 새로운 병제를 창설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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