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깃발 앞세우고
저승 숲 헤쳐 가는
요량 소리 아프다

찢기고 잘라지고
산채로 맞아 죽고 학살당해
두 눈 부릅뜬
시퍼런 영혼들 모시고
우리의 상여가
우리의 상여 소리가
서울 한 복판을 울리며
이 땅의 서러운 역사를
다지며 지나 갈 때
저승 다리 난간에 엎어져 우는
어미의 가슴 도리는 울음소리

넋이로다
넋이로구나
한 서린 서러움에 겨워
소스라치는 몸짓으로
넋전 춤 추어가며
이승 땅 떠나지 못 하고
떠도는 가련한 영혼들께
이제는 쉬시라고
이제는 노여움 푸시라며
굴건 벗어 가슴에 부둥켜안고
하늘 바라보며 통곡하는
아비의 짐승 같은 울음소리

공주의 어미들이
공주의 아비들이
온몸으로 기어가며
온몸으로 춤추며
온몸으로 서럽게 울어 버리던
그날
이승의 땅도
저승의 하늘도
같이 울어 버렸다

*2016년08월20일 1923년 관동 대지진 당시 일본인들에 의하여 학살당한 6000여명의 한인들 죽음을 추모하는 자리에 공주 출신 민속학자이신 심 우성 선생님의 넉 전 춤과 우성면 면민으로 구성된 봉현 상여소리가 초대되어 서울 광화문 한 복판에서 공주를 알리는 모습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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