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경 (스토리텔링 작가/ 전주대 연구교수)

2016년 8월 10일, “계룡산상신농촌체험휴양마을 센터”에서는 청소년 진흥활동으로 국가(여성가족부)가 인정하는 인증프로그램인 코스모스(COSMOS) Ⅱ “계몽”을 공부하는 “전통서당체험” 행사가 열렸다.

사실, 이날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그냥 앉아서 숨 쉬는 것만으로도 힘든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멀리 경기도 평택시에서 공주 계룡산 상신마을까지 찾아 온 태광고등학교 학생들은 유건과 심의로 의관을 정제하고 하루 종일 어려운 한문 공부에 몰두했다.

그 모습이 얼마나 기특하고 예뻤는지 모른다. 특히나 목소리를 합쳐서 성독(聲讀)하는 모습은 아주 멋지기까지 했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읽고 또 읽고, 읽고 또 읽는 반복을 거듭해야 하는 “전통서당체험”에도 태광고등학교 학생들은 찡그리는 법 없이 아주 멋지게 공부에 열중했다.

나는 그들을 지켜보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저런 청소년들이 있기에 밝을 수밖에 없다는 큰 희망을 가졌다.

어디 그 뿐이랴. 놀 때는 왜 그렇게 신나게 잘 노는지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학생들 스스로가 직접 진행도 맡고 프로그램 순서도 정해서 노래하고 춤추며 자신들의 끼를 한껏 뽐내는 모습은 진짜 걸-그룹 저리 가라할 정도로 멋졌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청소년수련활동 프로그램이다.

앞으로 이렇게 공부할 땐 멋지게 공부할 수 있게 하고, 놀 땐 신나게 놀 수 있게 하는 청소년수련활동 프로그램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2016년 8월 10일, 공주 계룡산 상신마을에서 열린 태광고 학생들의 전통서당체험 모습 및 장기자랑 모습>

<高珠煥 編譯, 『코스모스 Ⅱ』, 啓蒙篇 人篇, 문경출판사, 2015>

人非學問이면 固難知其何者 爲孝며 何者 爲忠이며 何者 爲弟며 何者 爲信故로 必須讀書窮理하야 求觀於古人하며 體驗於吾心하야 得其一善하야 勉行之則孝弟忠信之節이 自無不合於天敍之則(칙)矣니라
(사람이 학문이 아니면 진실로 그 무엇이 효가 되며 무엇이 충이 되며, 무엇이 공경이 되며, 무엇이 믿음이 되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글을 읽고 이치를 궁구하여 옛사람에게 구하여 보며 내 마음에 체험하여 그 한 가지 선을 얻어 힘써 행하면 효·제·충·신의 절차가 자연히 하늘이 펼친 법칙에 합치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收斂身心이 莫切於九容하니 所謂九容者는 足容重하며 手容恭하며 目容端하며 口容止하며 聲容靜하며 頭容直하며 氣容肅하며 立容德하며 色容莊이니라

(몸과 마음을 수렴함이 구용보다 절실한 것이 없으니 이른바 구용이란 발 모양은 무거우며, 손 모양은 공손하며, 눈 모양은 단정하며, 입 모양은 그치며, 말소리의 모양은 고요하며, 머리 모양은 곧으며, 숨 쉬는 모양은 엄숙하며, 서있는 모양은 덕 있으며 얼굴빛 모양은 씩씩함이다.)

進學益智 莫切於九思하니 所謂九思者는 視思明하며 聽思聰하며 色思溫하며 貌思恭하며 言思忠하며 事思敬하며 疑思問하며 忿思難하며 見得思義니라

(배움에 나가며 지혜를 더함이 구사보다 더 절실한 것이 없으니, 이른바 구사라는 것은 봄에 밝음을 생각하며, 들음에 총명함을 생각하며, 얼굴빛은 온화함을 생각하며, 모양은 공손함을 생각하며, 말은 진실함을 생각하며, 일은 공경함을 생각하며, 의심나는 것은 물음을 생각하며, 분함은 환란을 생각하며, 얻음을 봄에는 의를 생각함이다.)

저작권자 © 특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