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서동공원의 궁남지에 아름다운 야경과 빅토리아 연꽃을 감상하기 위해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궁남지는 부여읍 남쪽에 위치한 백제시대 별궁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이며, 사적 제135호로 지정돼 있다.

궁남지는 백제 무왕 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궁궐의 남쪽에 연못을 팠다’는 『삼국사기(三國史記)』의 기록을 근거로 ‘궁남지’라 부른다.

해가 지기 시작하자 궁남지에는 자녀들과 함께 산책하러 나온 가족들, 연인 또는 친구들, 사진가들 등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저녁 해가 지기 시작하면 LED 불빛이 궁남지 호수를 비치는데, 곳곳에서 환호와 탄성의 소리가 들린다.

특히 궁남지에서는 우리나라 몇 군데 밖에 없다는 빅토리아 연꽃도 볼 수 있어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 빅토리아 연

빅토리아 연꽃은 밤에 피는 연꽃으로, 8월에서 9월까지 볼 수 있는 꽃이다. 이 꽃은 남아메리카 아마존 강 유역이 원산지로, 19세기 초 영국의 식물학자들에 의해 처음 발견돼 첫 번째로 증식된 꽃을 빅토리아여왕에게 선물로 한데서 유래되어 ‘빅토리아’로 불리어진다.

궁남지 빅토리아 연꽃은 넓이가 1m정도 되는 잎을 물위로 띄우고, 이후 꽃봉오리가 따라 올라오면서 꽃봉오리는 해가 지면 4쪽으로 갈라져 하얀 색의 꽃이 피기 시작한다.

빅토리아 연꽃은 밤이 되면 활짝 피었다가 다시 오므라들고, 다시 피어 핑크색으로 변하면서 꽃잎이 하나하나 벗겨져 마치 왕관처럼 화려하여 우아한 자태를 드러낸다.

이런 모습을 ‘빅토리아 연꽃의 대관식’이라 부르는데, 절정의 빅토리아 연꽃과 마주하기 위해 하루가 멀다 하고 먼 길 마다하지 않고 궁남지를 찾는 이들도 있다.

이 꽃은 겨우 이틀에 걸쳐 피고 지기 때문에 자리를 떠나지 않고 피는 과정을 사진에 담길 소원하기 때문이다.

궁남지는 빅토리아 연꽃은 물론 활짝 핀 예쁜 수련도 있어 풍성한 볼거리와 여름밤의 낭만을 가득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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