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가 운다는 명사산
명사산을 낙타를 타고 한바퀴
돌아오는 낙타체험

내 차례로 온 낙타는
기름주머니라는 쌍봉이
모두 망가진 늙은 낙타라서

비쩍 마른 낙타의
등뼈가 나의 엉덩이를
무던히나 아프게 했다

낙타의 머리 뒤통수
터럭은 모두 모스라지고
거기 송글송글 맺혀있는 땀방울

낙타는 비틀거리지 않는데
흔들거리는 내 마음
낙타는 나다 늙고 병든 나다.

저작권자 © 특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