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직 후 농사…몸은 힘들지만, 행복

▲ 농사짓는게 꿈이였다는 정윤길 소장이 기자와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

40여년을 한 직장에서 근무하다가 정년퇴직을 하고 나면 무엇을 할까? 정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사람이아면 아마도 이런 고민 해 보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정윤길 (전) 공주시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았다. 농사짓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이었고, 꿈을 찾아 떠나면 그만이었기 때문이다.

▲ 탄천면 대학리 야산

그는 지난 2011년 6월 공주시 공무원 생활을 마감했다. 정년퇴임을 하고나서 그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흙으로 돌아가 탄천면 대학리의 야산에 밤, 블루베리, 양봉, 산양삼 등의 재배를 시작했다.

“공무원을 하지 않았다면, 농사꾼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정 前소장은 농업분야에서 근무했던 노하우를 유감없이 발휘해 열심히 농사를 짓고 있다.

▲ 정윤길 전 공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이 불루베리작물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금 공주시 블루베리 연구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공직기간 중 익힌 농업 지식들을 공주시 귀농인, 새로운 작물에 도전하는 농민들에게 전파해 주고 있다.

정 소장은 “옛날과 지금의 농법이 많이 다르다”며 “농사도 새로운 방법들을 자꾸 익히고,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블루베리에 대해서는 “블루베리는 건강, 특히 ‘눈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어 인기가 매우 좋은 식품”이라며 “즙으로 내서 먹기도 하지만, 과일로써도 아주 좋은 농산물이어서 재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블루베리는 향토 산업지원 농산물로 책정되어 있다”며 “‘공주시 블루베리연구회’ 회원들과 한 달에 한번 정기회의, 다양한 교류, 선진지 견학, 농장체험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사일하기 힘들지 않느냐?”하고 물으니 “시골에 사람이 없어 그것이 가장 어렵다” 며 “모든 걸 직접 몸으로 일해야 하니 힘들지만, 마음만은 행복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산물을 판매하기가 쉽지 않다” 며 “직거래는 소득 측면에서 월등히 높지만, 힘들고 어렵다”고 토로했다.

▲ 직접 심은 밤나무

정 소장은 “올해에는 일부 밤나무를 베고, 밀원수를 심으려 한다. 밀원수를 심어야 벌들이 꿀을 뜰 수도 있고, 화분을 채집하여 번식을 할 수 있다”며 가지에게 “5년 뒤쯤이면 보기 좋을 것이니, 그 때 다시 놀러 오라”고 말했다.

▲ 양봉도 하고 있다.

그리고 정년퇴임 후 시골로 귀농을 꿈꾸고 있는 이들을 향해 “퇴임하기 10년 전부터 하나 씩 하나씩 준비한다면 시골생활에 적응하기도 쉽고,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연을 벗 삼아 흙과 함께 사는 것도 참 행복하고, 좋다”고 밝혔다.

▲ 재배한 산양삼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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