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의정씨와 부인인 김선자 씨

송의정씨(58세)는 인천에서 인쇄회로제조업을 하다가 귀농한지 5년 된 농사꾼이다.

송의정씨는 귀농을 위한 터를 잡기위해 7~8년 동안 전국을 찾아다니던 중 충주의 처갓집, 수도권에 있는 딸과 서로 오고 가기 편리한 유구에서 최종적으로 터를 잡고 살게 됐다.

▲ 그림같이 아름다운 한옥 모습

송씨는 “내 고향은 전주, 집 사람은 충주가 고향입니다. 처음에는 풍경이 참 아름다운 괴산의 화양계곡 쪽으로 정했지만, 유구 구계리는 딸의 집과 처갓집의 삼각지이기도 하고, 유구가 십승지 중의 하나로, 깨끗한 마곡천이 흘러 물과 산세가 너무 좋아 터를 잡게 됐습니다.

▲ 한옥이 집 '지족당' 앞에선 부부 모습

그리고 400평의 대지위에 그림같이 아름다운 한옥인 ‘지족당(知足當)’을 짓고, 손맛이 좋기로 유명한 장모님을 닮은 아내가 장을 담그기 시작했습니다.

▲ 올해 담근 장을 보여주고 있다

장모님의 맛깔 좋은 솜씨는 조상 대대로 내려온 것으로, 우리 집에는 100년이 된 장이 있으며, 100년이 된장을 씨 간장으로 쓰며 접을 붙이고 있습니다.

▲ 100년된 장 항아리

우리 집의 장은 음력설이 지난 후 첫 십이지 간 중 말일에 장을 담그는데, 이때쯤 장을 담가야 맛이 좋은 장이 됩니다. 집 사람은 도시에 살면서도 주위사람들이 집사람의 솜씨를 알고 ‘장을 담가 달라’고 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귀농을 한 후, 장 담그기 시작하게 되었지요”라고 말했다.

송씨 부인인 김선자씨는 “장맛을 좋게 하려면 첫째 좋은 메주를 선정해야 하고, 두 번 째로는 소금이 좋아야 한다”며 “우리는 좋은 소금을 찾기 위해 신안에 내려가 천일염 소금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 3년이 넘은 천일염은 간수가 잘 빠져 갈라져 있다.

그리고 “100% 천일염 소금을 3-4년 묵히며 간수를 쫙 뺀 소금으로 사용하고, 메주를 띄울 때 사용하는 짚도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짚을 주문하여 사용하며, 특히 옻을 넣어 장을 담그기 맛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장에서 가장 주재료인 콩은 우리도 재배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해 우리 마을에서 생산한 콩을 구입하여 장을 담갔다”고 설명했다.

송의정 씨는 “우리가 대규모로 장을 만들어 영리를 추구하려 한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대책을 세우겠지만, 우리 내외가 할 수 있을 만큼만 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많은 소득은 내지 못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송씨는 “귀농은 금전적으로 본다면 일정한 소득원이 없어 불편하지만, 삶의 질을 따진다면 훨씬 낫다”며 “무엇보다 맑은 영혼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난 7일 생협회원들이 함께 장담그기 체험을 하고 있다.

송의정 씨 부부는 “지난 7일에 생협회원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와 장 담그기 체험을 하고 돌아갔다”며 “서툴지만, 회원들이 직접 손으로 정성껏 담았다”고 말했다.

송씨는 “우리 주변에는 귀농하고 싶은 사람들이 의외로 참 많이 있지만, 막상 귀농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행정적인 규제에 부딪쳐 포기하는 사례가 있다”며 “귀농인들이 농토를 이용해 부가를 높일 수 있는 6차 산업에 나설 수 있도록 농지전용 등 인행정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의정 씨는 큰 가마솥이 3개나 걸려있는 뒷마당에서 콩을 쪄서 된장, 간장, 청국장 등 건강한 농산물을 만들고 있으며 공주시 귀농협회회원, 공주시 농업대학 6기생, 유구풍물단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포털 다음에서 카페 ‘청국장을 사랑하는 사람들 http://cafe.daum.net/dambuek’을 운영하고 있다.

▲ 장담그기 전 메주를 깨끗히 닦고 있다.

▲ 깨끗히 씻은 메주를 말리고 있는 모습
▲ 지난 가을에 수확한 감을 곶감을 만들기 위해 정자 지붕에 메달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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