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청춘시민합창단이 연습을 하고 있다.

청명한 파란 하늘과 하얀 아카시아 꽃의 향긋한 내음이 싱그러운 오월의 어느 날. 담장너머 어디선가에서 들려오는 고운 노래 소리가 가는 이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 공주청춘시민합창단원들이 '과수원 길'을 연습하고 있다.

그 노래 소리를 따라가 보니 공주청춘시민합창단이 배군자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과수원 길’을 부르고 있다. 동요를 불러서일까? ‘과수원길’을 합창하는 공주청춘 시민합창단원들의 주름진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배군자 지휘자는 섬세하고, 꼼꼼하다. 가사 하나 하나의 발음도 정확하게, 음정도 정확한 음정을 주문하고, 지도한다.

몇 번을 계속해서 반복하는데도 단원들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단원들은 즐겁고, 행복한 얼굴로 배군자 지휘자를 바라보며 노래에 열중하고 있다.

그렇게 다듬어진 공주청춘 시민합창단의 ‘과수원 길’ 노래를 듣는 기자는 마치 과수원 길을 거닐고 있는 듯 한 착각마저 들었다.

공주청춘 시민합창단은 지난 2013년 6월 창단, 매주 화요일마다 공주문화원 강당에서 모인다. 48명의 단원들은 혼성4부 합창단으로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를 맡아 각각 맡은 파트별 연습을 하며 아름다운 하모니가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 김종모 단무장이 공주청춘시민합창단을 소개하고 있다.

김종모 단무장(베이스, 전 한일고교장)은 “평소에 노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기회가 없었다”며 “단원의 소개로 합창단에 가입하여 인생의 즐거움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 단무장은 “45세 이상으로 음악에 취미 있거나, 노래를 배우고 싶은 분이면 공주청춘시민합창단의 가입이 가능하며, 합창단은 정기공연 및 지역의 복지시설에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50여명 가까이 되는 많은 단원들이 움직이기에는 재정적인 자립기반이 부족해 매우 아쉽지만, 단원 모두 힘을 합하여 노력 중이며, 우리지역 내 소외된 곳을 찾아 노래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정환 단원(베이스, 전 달마중교장)은 “우리 공주청춘 시민합창 단원들 중에는 퇴직 후 함께 하는 분들이 많다”며 “퇴직 후에 등산이나 헬스로 여가를 보냈으나, 합창단에서 노래를 하면서 마음이 더 밝아졌다”고 밝혔다.

그리고 “단원들끼리는 연습시간외에도 SNS를 공유하며 삶의 즐거움과 행복을 찾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 공주청춘시민합창단 배군자 단장겸 지휘자가 합창을 지도하고 있다.

배군자 지휘자겸 단장은 “합창단에서 함께 노래를 하다보면 서로 화합, 배려하게 된다”며 “공주청춘시민합창단은 정기공연 외에도 59회 백제문화제기간에 있었던 합창대회에 출전하는 등 열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공주청춘시민합창단원은 만45세부터 70세까지 활동 중으로 오는 7월 창단공연이 끝난 후 추가 단원확보에 더욱 힘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배군자 지휘자겸 단장은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지휘로 석사를 마친 전문 음악인으로 공주시민 청춘합창단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열정을 바치고 있다.

공주청춘 시민합창단은 공주시합창대회참가, 충남연정국악원과 공연, 3.1절 기념식행사, 거리노래공연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오는 7월 12일 공주문예회관에서 1주년 창단공연을 준비하여 17곡의 노래를 발표할 계획으로 창단공연에 앞서 1주일에 1회였던 연습시간을 2회로 늘려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공주청춘시민 합창단의 창단 공연곡은 섬 집 아기, 아기염소, 과수원길, 애니메이션 매들리, 예솔아, 고향 그리워, 황혼의 노래, 그리워라, 청산에 살리라, 지난날이여 다시 한 번, 하얀 연인들, 밤안개 속의 데이트, 뱃노래, 미국민요 연곡, 푸른 밤, 어머니, 포로들의 합창 등 17곡이다.
 

▲ 공주청춘 시민합창단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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