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사진은 공주시청 좌측으로 있는 묘암사 법당 안에 마애지장보살상과 보살상이 있는 전각 뒷면을 촬영한 것입니다.

이 마애지장보살상이 왜 주목을 받는가하면, 이번에 공주시에서는 시청 청사를 증축하는 과정에서 좌측에 있는 해지개마을을 사들여서 주차공간으로 활용하는 계획에 ‘묘암사’라는 절도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시에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묘암사까지 사들일 수밖에 없겠지만, 공주지역의 불자의 한사람으로서는 묘암사가 헐어져서 주차공간으로 사용되기보다 사찰로서 유지, 발전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일단 시청으로부터는 긍정적인 언질을 받은바 이제는 공주지역의 불자들이나, 뜻있는 인사들이 마음을 모아서 묘암사의 보전을 위하여 무언가 해야 할 때입니다.

나는 묘암사 자체도 중요하지만, 묘암사 법당 안에 있는 아래 마애불의 존재 가치를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아래 마애지장보살님의 가치를 인식해 사람들로 하여금 묘암사가 유지되도록 하여야 한다는데 공감을 구하고 싶습니다.

현재 묘암사에서 좌측으로 백오십여미터 부속학교 방향으로 나아가면 봉황산 중턱에 묘암사 마애지장보살상과 유사한 지장보살상이 바위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시기적으로는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 보고되어 있습니다. 아직 문화재로는 지정이 안 된 상태이지만, 불교문화재와 성보로써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여겨집니다.

이미 조사되어 디지털 공주문화대전에 올라있는 자료를 옮겨 전재합니다.

금학동 일락산 마애지장보살입상 출처: 대지털 공주문화대전

[정의]
충청남도 공주시 금학동에 있는 조선 전기의 마애지장보살입상.

[개설]
금학동 일락산 마애지장보살입상은 공주시 금학동 공주교육대학교 뒷산 바위에 조성되어 있다.

[형태]
금학동 일락산 마애지장보살입상은 장방형에 가까운 감실 내에 선각되어 있다. 감실의 깊이는 약 3~5㎝이고, 높이는 126㎝, 너비는 58㎝이다. 감실은 상단이 보주형으로 신광의 역할을 겸하고 있으며, 머리 주변에는 원형의 두광이 선각되어 있다.

얼굴은 마멸이 심하여 세부 양식은 확인이 어려우나, 목에는 삼도가 표현되어 있다. 수인은 왼손을 가슴 앞에서 손바닥이 위로 향하고 있으며 오른손은 석장을 잡고 있다. 석장은 길이는 80㎝이고, 상단에 삼각형의 장식이 조식되어 있다.

천의(天衣)는 통견(通絹)으로 가슴에는 U자형으로 조식되어 있으며, 왼쪽 어깨에는 사선형의 의문이 표현되어 있다. 또한 왼쪽 손목에는 복부를 거쳐 밖으로 나온 옷 주름이 조식되어 있다. 하체의 의문은 내려갈수록 양쪽으로 넓게 펼쳐져 있고, 무릎 아래로는 4조의 넓은 U자형이다.

천의 하부에는 발의 표현은 뚜렷하지 않고 단판 앙연의 연화좌가 마련되어 있다. 연화좌는 중앙에 넓은 연판을 중심으로 좌우에 각 3엽씩 조식되어 있고, 광배는 원형의 두광을 선각으로 조식하였다. 금학동 일락산 마애지장보살입상의 총 높이는 94㎝이고, 불상 높이는 82㎝이다. 두광은 지름이 37㎝이고, 대좌는 너비 58㎝, 높이 15㎝이다.

[특징]
금학동 일락산 마애지장보살입상 오른쪽 윗면에 명문 ‘대자회향성화□년중추(大慈回向成化□年中秋)’라는 글이 음각되어 있어 조선 전기 작으로 추정된다.

[의의와 평가]
금학동 일락산 마애지장보살입상은 조선 전기 마애불상 연구의 기준작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예산 장신리 마애불입상도 1465년(세조 11)에 조성된 상태라 충청도 지역의 마애불상 양식을 비교, 고찰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박성상씨 집필>

위의 조사 내용으로 보자면 성화 8년이라는 것은 조선 성종 때인 1470년대 이후로 보입니다. 이와 같은 역사성을 지닌 마애지장보살상이 한 산중에 두개가 조성되어 있는 것은 이 일락산 자락이 오래전부터 지장신앙의 도량이었음을 알게 하는 귀중한 대목입니다.

묘암사 법당 안에 계신 마애불은 뒷산으로부터 흘러 내려오는 바위 면에다가 조금 작은 크기로 지장보살을 새겨놓은 것으로 절 뒤편으로 돌아가서 사진을 찍어 보면 확연히 그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최소한 500~600여년의 시간을 두고 공주지역 민초들의 아픔을 달래는 역할을 하셨을 지장대성의 거룩한 모습 앞에 삼배를 올리면서 “지옥에 단 한생명이라도 남아있다면, 나는 성불을 뒤로 미루고 그를 먼저 제도 하겠다” 하신 대원본존 지장보살의 마음을 헤아립니다.

전국에 수많은 마애불이나, 보살상이 있으나 특히 지장보살상을 새겨놓은 사례는 극히 없어서 공주 일락산자락의 마애지장보살 두기 이외에 조사해본 바로는 부산에 옥련선원에 지장보살 한분이 확인될 뿐입니다. (부산 제7호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음)

이처럼 전국에 몇 안 되시는 지장보살을 우리 공주는 두기나 모시고 있는 셈입니다. 공주시장님께 그 같은 내용을 건의하여 본바 공주시에서도 마애불의 중요성을 생각해서 다각도로 묘암사의 존치여부를 생각해 본다하니 일단은 고맙게 생각하면서 관계부서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하루라도 빨리 마애지장보살상이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나, 향토문화재로 등록이 되어 더 이상 사찰의 존속 여부가 재론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여겨집니다.

공주는 참으로 역사유적이 많은 동네이고, 무수한 사람들이 그것을 발굴하고, 보전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공주의 서남쪽 방향에 위치한 일락산 자락에 지장신앙의 성지가 있었음은 미처 주목받지 못하였으니 이번 기회에 일락산 마애불이 지장신앙의 성지로서 많은 불자들이 운집하여 불법을 공부하는 여건이 마련되기를 기도합니다.

마애불이 계신 뒷산은 거의가 암반이고, 산신각 뒤편과 법당 우측 상단으로는 작은 석굴도 보이는데 한 두사람이 향초를 켜고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은 되어 보입니다. 지장대성 찬탄게송을 적습니다.

지장대성의 위신력은
항사 겁을 설해도 다할 수 없네
한번 보고 듣고 잠시 예배만 하여도
얻는 이익이 하늘을 덮고도 남음일세

*목포대학교 역사학과 카페에는 우리나라 마애불 현황이 나옵니다. 거기에는 일락산 마애지장보살과 일락산 소암사 마애지장보살이라 나오는데 ‘소암사’는 ‘묘암사’의 오기인지, 아니면 다른 사찰과 마애불이 있었는지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묘암사 법당 안에 계신 마애지장보살

법당 좌측에서 찍은 마애불이 새겨진 바위

법당 우측에서 찍은 사진

좌측 파란색 지붕이 공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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