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 욱정 중추원 참의 겸 충남도 평의원 김갑순씨는 원래 성질이 온후관대하야 여러 가지 공공사업에 다대한 공헌이 많은바 금번에는 특히 일반고아와 걸인을 구제할 목적으로 당지 금정에 고아구제원을 설립하고, 지난 12월 31일부터 1월 3일까지 자기가 친히 다니면서 적신을 못 가리고 호구할 길이 없어걸식하는 사람 18명을 모집하여 방금수용중이며, 광목 2필까지 매수하여 착복까지 재봉 중 이라하며, 일변으로는 시내 각호에 통기하야 걸인이 있거든 자기 집으로 보내달라고 권유하며, 일변으로는 각 부호에게 통첩하여 고아 구제원을 영구적 기관으로 설치하기를 협의 중 이라는 바 일반 인사는 동씨의 특지를 칭찬할 뿐만 아니라, 공주시내의 걸인은 하나도 없다더라.

1926년 1월 6일자 매일신보 기사입니다. 구한말 조선 삼대갑부로 알려졌던 공주사람 김갑순씨가 이 같은 선행 적덕을 하였다는 기사가 있어서 세상에 드러내 알립니다.

일전에 어려웠던 시절 공주에는 이한열 여사의 ‘계룡풍덕원’이라는 고아원 운영과, 박인묵거사의 후원 등에 대하여 살펴본 적이 있는데, 고등여학교 앞에서 석불을 발굴해 세우기도 한 김갑순씨가 고아와 걸인들을 위해 고아 구제원을 설립하였다는 기사는 널리 알려야 될 중요한 기사입니다.

공주사람이지만, 삶에 대한 평에 있어서는 그다지 좋은 이야기를 듣지는 못하는 분으로 아는데, 알려지지 않은 이 같은 선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나름대로 그분만이 지니는 구휼에 대한 생각이 있었으므로 가능했으리라 보입니다.

찾아 들어가다 보면, 우리 사는 세상에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많고도 많은데, 이런 미담 사례들을 모아서 우리나라 곳곳마다 선행과 덕행을 알리는 뉴스채널이나, 신문이 있으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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