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추위는 가슴을 파고 들고, 들판은 하얗게 긴 겨울잠을 자고 있다. 추운 겨울바람에 밖으로 돌아다니는 것도 귀찮다. 추위가 계속돼 점점 지겨워지면, 예쁜 꽃이 더욱 아름답고, 반갑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한겨울에 꽃구경이라. 그도 좋을 듯싶어 꽃구경을 나섰다. 공주시 반포면 온천리 99-3 동학사로 가는 길에서 상신리 들어가는 입구 오른쪽에는 하얀 비닐하우스가 몇 동이 있다. 그 중 제일 왼쪽에 있는 ‘꽃으로 만드는 세상, 다육세상’ 윤형수, 박한나 부부를 만났다.

▲ 공주시 반포면 온천리 99-3 에서 '다육세상'을 운영하고 있는 윤형수씨

윤형수, 박한나씨의 ‘다육세상’ 앞에는 갖은 색상과 모양을 갖춘 오밀 조밀한 예쁜 화분들이 놓여있어 가던 길을 멈추게 한다.

▲ 다육세상 입구에 있는 다양한 화분들

공주와 대전을 오가는 길목에 있는 이곳은 ‘다육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거의 다 알고 있는 유명한 곳이다.

‘다육식물(多肉植物. 일명 다육이)’은 사막이나 높은 산등 수분이 적고. 건조한 날씨의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땅 위의 줄기나. 잎에 많은 양의 수분을 저장하고 있는 식물로 아주 건조한 날씨에도 오래도록 견딜 수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선인장과 식물, 돌나물과 식물, 닭의 장풀과의 식물을 들 수 있는데, 잎이 다육인 것과 줄기가다육인 것이 있다. 잎이 다육인 것은 선인장이나 사철채송화 등이고 줄기가 다육인 것은 닭의 장풀 등 이다.

다육세상 윤형수(48세)씨는 2남 1녀의 가장으로 손재주가 좋기로 소문나 있다. 그는 도예공 출신인 부인 박한나씨와 함께 다육세상을 운영하고 있다.

윤형수씨는 컴퓨터 학원을 운영하던 중 IMF를 맞이했고,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러면서 생각해 낸 것이 ‘다육이’였다.

“지금은 사람들이 아파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파트라는 제한된 공간에서는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다육이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아이템으로 생각 했습니다.”

다육이가 아직 활성화 되지 않았을 때 사업을 시작한 윤씨는 다육이는 손이 많이 가지 않아 큰 부담이 없고, 정서순화에도 좋아 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한다.

▲ 다육세상에서 기르는 다육식물들

윤형수, 박한나씨의 ‘다육세상’은 100여 평의 공간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만 여종이 넘는 다육이를 키우는 윤씨 부부는 365일 다육이에게서 손을 뗄 수가 없다고 한다.

윤씨 부부는 “날씨에 굉장히 민감한 녀석들이라 한시라도 손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얘들을 키운 지 20년 동안 단 하루도 쉬어 보지 못했다”고 토로 했다.

“3D 업종 사업을 하시네요?” 하고 기자가 농을 던지니, “3D 보다 더 한 것 이지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그런데도 별로 불만스러운 표정이 아니다. 이들 부부는 “IMF 후 살기 위해서 손을 댄 것이지만, 지금은 다육이가 자식 같다.”며 애착을 드러냈다.

만 여종이 넘는 다육이는 변이종이 많다. 그리고 다육이를 기르는 마니아들이 꽤 많이 형성돼 있다. 윤형수씨는 “다육이는 특히 봄이 되면 다양한 빛을 보인다”며 “알록달록 빛나는 다육이가 얼마나 예쁜지 봄이 되거든 꼭 다육이를 보라”고 기자에게 신신 당부(?)했다.

또 “다육이는 키우는 사람들이 물을 많이 줘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며 “20일 이상, 또는 한 달에 1번씩만 물을 주면 된다”고 알려줬다.

꽃으로 만드는 세상, 다육세상 윤형수 Tel. 041-852-6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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