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공주중앙신협 양준모 이사장

베트남의 호치민(胡志明) 국가주석은 국민들에게 국가적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호치민은 베트남 독립을 이끌어 내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젊은 인재들을 육성했으며, 무척이나 청렴하여 평생 동안 자신의 집 한 채가 없었다고 한다.

비록 그는 우리 사회와는 다른 이념을 가졌지만, 오직 국민을 사랑하는 충정만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베트남의 민족운동의 지도자였다.

호치민은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인생의 좌표로 삼았다고 한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과 ‘부정부패 하지 않는 관리의 모습’을 생각하여 “목민심서를 무덤에까지 넣어 달라”고 유언한 그는 우리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얼마 전 인접 청양지역에서 공무원이 물품 납품업자로부터 1,500여만원의 금품을 받고 공사와 관련된 공문서를 허위로 작성하고,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검거해 수사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공사가 늦어진다’는 이유로 납품업자에 대해 살해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조사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신문보도를 보면서 정약용의 목민심서가 새삼 떠올랐다.

‘목민심서(牧民心書)’는 다산 정약용이 강진 유배시절에 썼던 책으로 일선 지방 관리는 행정지침서, 그리고 시민에게는 생활의 교훈서가 되고 있다.

목민심서에는 오직 백성을 중심으로 생각하며 백성을 이롭게 하는 지도자로서 살아가는 방법이 진솔하게 담겨 있어 여전히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율기육조(律己六條)'의 제2조 청심(淸心 : 깨끗한 마음가짐)에서
“염자(廉者)는 목자본무(牧之本務)이고, 만선지원(萬善之源)이며 제덕지근(諸德之根)이니라. 불렴이능목자(不廉而能牧者)는 미지유야(未之有也)니라.”

다산은 “청렴은 관리의 기본임무이고, 모든 선행의 근원이며, 모든 덕행의 근본이다. 청렴하지 않고서 목민관이 될 수 없다”며 공직자는 집행하는 예산이 시민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것이란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지방자치단체가 결정하는 지역 개발정책은 이해관계에 따라 이권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청렴하지 않은 공직자는 유혹에 빠져 부정부패하기 쉽다.

그러나 공직자는 부정의 유혹에 빠지지 말고, 올바르게 정책을 추진하여야만 한다.

정약용의 다산사상(茶山思想)을 바탕으로 ‘공직윤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공무원들이 목민심서를 항상 마음에 담고, 오직 공주시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시민을 섬기는 목민정치를 실천해 살기 좋은 공주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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