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소개했던 1942년 공주본정국민학교 앨범에 있는 사진입니다.

졸엄앨범이므로 사진에 나오는 아동들은 6학년생일텐데 칠판에 판서된 내용은 우선 큰 제목이 ‘기계화부대’입니다.

당시 대동아전쟁이 한창이던 때여서 그랬을테지만,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군사교육을 하고 있는 사진이니 얼마나 많은 조선인들이 일제의 동아시아 침략전쟁의 도구로 쓰였는지 알게 하는 사진입니다.

사진속 판서된 글자를 돋보기로 들여다 보니 다 알수는 없지만 대략 이런 글자들이 우측부터 써 있습니다.

출동-전차부대...7시 *
전투-자동차부대...보병. 공병. *병
전진명령(대장)
난투맹렬...보병. 공병
추격-기계화부대장
추격명령 무선전화
전차군
자동차군
적배후백칠팔십*(금야 명조:오늘 밤부터 내일 아침까지)
황군천하무적

이미 조선을 합병한후 삼십여년이 지난 때임에도 대동아공영권을 건설한다라는 미명아래 일으킨 전쟁에서 막대한 군인과 군수물자를 필요로 했던 일제가 저와 같이 치밀하게 국민학생들부터 군사교육을 시켜서 자기들 총알받이로 사용했던 기록물을 보면서 만 가지 생각이 교차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승승장구하던 저들은 미처 이삼년 후에 히로시마 원폭투하로 인하여 패망할 것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해보지 않았을 것이지만, 천하무적이라고 세뇌를 하면서 만들어 낸 황군은 여지없이 항복문서에 조인을 하고 무릎을 꿇었으니 돌고 도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다시 한 번 돌아봅니다.

얼마 전에 호주에서는 일본사람들에게 입국비자 발급을 중단하였다는 신문기사가 난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의 폭발로 인하여 피폭된 일본인들이 관광차 호주에 들어가게 되면 그로인한 2차적인 피해가 대단히 심각함을 고려해서 취해진 호주의 자국민 보호정책의 일환이라 합니다.

일본으로부터 한참이나 떨어진 호주가 그런 조치를 취할 때 우리는 여전히 관광객들의 유입을 장려하고, 일본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해산물들을 수입하여 우리 식탁에 올리는 것에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않는 가 본데 한번 심각하게 고려해 보아야 할 상황이 아닌가 합니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해외여행이 잦아지는 때 가급적이면 일본 여행을 자제하고, 일본에서 생산된 수입 식품을 줄이며 여행객들이 국내로 들어올때에 방사능 피폭에 대한 검역을 철저히 하여 선별 입국을 하게 하는 등 정부적인 차원에서의 조치가 반드시 필요한 일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일본 핵발전소의 폭발과 그 참상여파를 본 이후에 독일은 전국에 있는 핵발전소의 가동을 완전 중단하고, 부족한 전력으로 인한 불편은 국민이 감수를 하는 동시에 이웃나라에서 사다가 쓰자는 국론이 자연히 형성되었습니다.

서양 여러 나라에서도 핵발전소의 무용론은 점점 더 퍼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라 합니다.

소련 체르노빌 핵발전소의 폭발로 인한 피해보다 무려 천배에 가깝게 방사능에 피폭된 일본 열도와 주위 해역은 서서히 사람이나 생물이 살아갈 수 없는 곳으로 변하여서 호전적인 기질로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들에게 피해를 입혔던 일본은 스스로 소멸의 과정을 걸어가고 있음을 채 백년도 안 된 시점에서 우리는 눈으로 확인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비단 일본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미국이나 소련 등 초강대국들이 보유하고 있는 핵은 지구를 수 백 번 멸망에 이르게 하고도 남을 화력이 된다하니 스위치 한번 잘못 누르는 정신병자가 생겨나면 지구상의 인류 역사는 한꺼번에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것이 인류학자들의 염려요, 걱정입니다.

특히 아메리카 대륙에서 무려 오 천 만 명이나 되는 인디오들을 마치 들소 사냥하듯 몰아서 죽여 버린 미국인들의 악행은 그 과보가 되돌아오는 날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후폭풍이 되어 그들 자신들을 멸망의 소용돌이로 몰아갈 것이니 인과응보의 결과는 한 치도 틀림이 없음을 기억할 일입니다.

올해는 묘한 것이 그 많던 모기도 거의 없고, 몇 해 동안 창궐하던 중국매미라는 것도 없으며, 대신해서 작고 검은 하루살이들이 무수히 늘어났고, ‘노래기’라 불리는 벌레들이 엄청나게 많이 나타나 보이니 뭔가 이 지구상의 변화하는 기미를 앞서 보는 듯 합니다.

 

사진은 오늘 처음 본 초록색 귀뚜라미입니다. 무언가 큰 변혁이 일어나려 할 때 전조증상이 보인다는데 혹성대탈출이라는 영화 속의 이야기 같은 것이 일본이나 북미 대탈출이라는 일이 눈에 보이지 않게 현재진행형으로 진행되다가 멀지 않은 때에 현실로 나타날 수도 있음을 조심스럽게 대비하며 살아가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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