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열 공주시 충남교향악단 운영기획팀장이 특급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기열 충남교향악단 운영기획팀장이 오는 14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충남교향악단과의 이별을 고할 예정이다.

그는 고향 공주에 있는 교향악단에서 단원으로서, 운영기획팀장으로서 충남교향악단의 무대를 지키고, 단원들의 뒷바라지를 성실하게 해 왔다.

 27세에 부산시립교향악단에 입단, 30여년을 음악과 함께 해 온 그는 "연주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행복한 모습의 관객을 볼 때 보람을 느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음악을 통해 남에게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있는 삶이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다. 30여년의 교향악단생활을 정리하고, 또 다른 출발을 하게 되는 성기열 공주시 충남교향악단 운영기획팀장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음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중학교 때부터 기타 치며 노는 것을 너무 좋아했다. 고등학교에 들어갔는데 때마침 교내에 밴드부가 있었고, 공부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해보자고 마음먹고 밴드부에 들어간 것이 평생 직업이 되었다.”

-충남교향악단과의 인연은 언제부터였나?

“공개오디션을 통해 27살에 부산시립교향악단에 들어갔다. 그 당시 상임지휘자였던 고 박종혁 교수님이 충남교향악단 초대 상임지휘자로 부임하시면서 공주가 고향인 저에게 함께 하기를 제안하셨다.

그 당시 휴가철에 고향에 올라 올 때 마다 예술을 하는 지인들이 “고향에 와서 음악활동을 하라”는 말씀도 계셨고, 당시 어머니께서도 병환 중이셨기에 마음의 결정을 내려 충남교향악단이 있는 이 곳 공주로 돌아오게 됐다.“

-충남교향악단 기획실장으로서 근무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모든 직업이 그러하겠지만, 예술인은 유독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심한 직업이다. 그러다보니 많은 예술인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고집이 있고, 누구보다 간섭받기를 싫어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러나 예술행정의 경우 행정업무이니만큼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어 모두가 원하는 대로 자율권을 보장해 줄 수 없다. 따라서 이 둘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는데 그 중간역할을 하는 것이 단무장의 역할이다.

주어진 예산 범위 내에서 예술인은 예술인대로, 행정은 행정대로 불만 없이 서로 다독이며 조화를 이뤄 가는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

-충남교향악단 단원으로서 근무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음악을 할 때는 예술인으로, 기획을 할 때는 행정인으로 연주회가 끝난 후 관객들의 얼굴에 행복과 기쁨이 가득한 채 돌아가는 발걸음을 볼 때가 가장 보람 있었던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연주회는?

“‘충남교향악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문화 소외지역을 찾아가 직접 음악을 들려주는 ‘찾아가는 음악회’이다.

충남 보령에 있는 ‘호도’라는 섬 연주를 갔을 때 학생 7명과 섬 주민 15명을 모시고 연주를 했다. 이 때 아이들과 섬 주민 어르신들의 행복 가득한 얼굴과 가슴으로 우러나오는 진심어린 박수소리를 들었을 때 진정으로 음악을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으로 남에게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것. 이보다 더 행복한 삶이 있을까 싶었다.”

-충남교향악단의 발전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평생을 해도 다 못하는 것이 예술이라고 한다. 단원들은 그야말로 음악의 프로들이다. 따라서 단원들은 자기가 맡은 분야의 악기를 최대한 잘 연주해야 한다. 행정에서는 필요한 지원은 하되, 가능하면 많은 간섭을 하려 하면 안 된다. 각자의 분야에서 충실하면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교향악단을 떠나는 소감은?

“30여년의 음악생활을 정리한다고 생각하니 한마디로 표현을 하기가 애매하다. 홀가분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 ”

-앞으로의 계획은?

“떠나는 순간 그동안 하지 못한 여행과 바다낚시를 다녀올 생각이다. 그리고는 잠시 음악을 떠나 새로운 삶에 아름답게 도전해 볼 생각이다.”

충남교향악단 성기열 기획실장 프로필

-공주중학교, 대전보문고등학교 졸업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 졸업
-부산시립교향악단 더블베이스 상임단원 역임
-충남교향악단 더블베이스 수석단원 역임
-부산예고, 부산여대, 고신대, 부산대학교, 대전침신대학교 강사 역임
-현) 충남교향악단 운영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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