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혜 주지스님(마곡사)

임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 해 모든 이의 마음에 희망이 가득하고 어려움이 있을 때 자비와 나눔으로써 극복하고자하는 마음들이 함께 하기를 지심(至心)으로 기원합니다.

먼저 공주지역의 유력 인터넷 뉴스매체인 ‘특급뉴스’의 주관으로‘지역 현안 해결과 사회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대중공의의 자리’를 마련한 것에 대해 이 지역의 일원으로서, 대전 충남 지역 불교계를 책임지고 있는 교구장으로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충청지역 인터넷 매체들의 인지도가 어느 정도인가를 살피기 위해 ‘특급뉴스’가 포함돼 있는 네이버의 ‘대전충청지역 웹진’을 클릭해 보았습니다.

50여개가 넘는 인터넷 매체들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었으며 ‘특급뉴스’가 5위권에 위치해 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고을의‘특급뉴스’가 정말로 지역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쉼 없이 정진하고 있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부디 더욱 분발하셔서 충청지역을 대표하는 인터넷 매체로 거듭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지난 한해 70억명이 살고 있는 지구촌에서 가장 영향력이 컸던 인물은 바로 ‘스티브잡스’였습니다. 여러분들도 잘 알다시피‘스티브잡스’는 애플의 창업자이며‘손안의 PC’라 할 수 있는‘아이폰 시리즈’를 개발한 ‘천재적인 CEO’ 입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더욱 분석적이면서, 더욱 복잡한 시스템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반하여‘스티브잡스’의‘아이폰’은 단순함과 편리함이라는 말로 대변할 수 있을 만큼 누구나 매우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는 더욱 간단하게, 더욱 편리하게라는 기본 정신을 바탕으로‘아이폰’을 발명했다고 합니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던 ‘스티브잡스’는‘아이폰’에 불교의 선(禪)을 담아냈습니다.

일본 사찰에서 선(ZEN) 수행을 체험한 그는 수행도량에 있는 둥글고 매끄러운‘선돌’에서‘아이폰’의 모형과 기능에 관한 아이디어를 창안했다고 합니다. 둥근 모형은 그 무엇에도 걸림이 없는 자유로움과 단순함을 의미하며 그러한 모형에서 편리함을 실현했던 것입니다.

오늘 굳이 ‘아이폰’이야기를 꺼낸 것은 ‘아이폰’으로 인해 구현되고 있는 언제 어디서나 소통이 가능한 공동체 세상을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아이폰’세상에서 펼쳐지고 있는 SNS의 기능들은 우리 불가(佛家)의 언어로 말할 것 같으면‘인드라망’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듯합니다.

불특정 다수와 순간에 인연을 맺어 서로의 의견과 공감을 공유하고 고통 받는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기능, 그러한 기능이 실현되는 세상이 바로‘인드라망’입니다. SNS가 가능한‘아이폰’에 깃들어 있는 정신이기도 하겠지요.

‘인드라망’이란 말에 대해 잠깐 설명 드리겠습니다.‘인드라’는 본래 인도의 수많은 신 가운데 하나로, 다른 말로는‘제석천’이라고 합니다.

부처님 전생 때부터 출현해 수행자들을 지켜주는 신이었는데 ‘인드라망’은 이 제석천의 궁전에 드리워진 무수한 구슬로 만든 그물을 말합니다.

그물코마다의 투명구슬에는 우주 삼라만상이 휘황찬란하게 투영됩니다. 삼라만상이 투영된 구슬들은 서로서로 다른 구슬들에 투영됩니다.

이 구슬은 저 구슬에 투영되고 저 구슬은 이 구슬에 투영되는 식이지요.‘아이폰’이나‘스마트폰’으로 SNS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러한 기능은 분명 서로가 서로에게 소식을 전하면서 소통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인드라망은 불교의 연기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기도 합니다.

공주지역 현안 해결과 사회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지혜의 장에서 저는 인터넷 세상과 우리들의 손에 들려있는 핸드폰을 소통과 고통의 나눔 도구로 삼을 것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현재‘특급뉴스’는 인터넷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 뉴스를 생산해 널리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소식은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되어 여론을 형성하고 그릇된 견해나 생각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직은 손 안의 컴퓨터인‘아이폰’이나‘스마트폰’의 SNS를 활용한 뉴스서비스와 소통에는 조금 미약한 듯합니다.

이런 기능을 활용해 한줄 뉴스를 속보로 보내고 여론을 형성해 간다면 지금보다는 더욱 효과적으로 대중의 여론을 주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우리 불교계 언론들 중에도‘특급뉴스’와 그 규모가 엇비슷하지만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말씀드린다면 ‘나눔운동’을 보다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법도 SNS에 담겨 있다고 생각됩니다. ‘특급뉴스’와 사찰이나 성당, 교회가 연대해 1000명의 SNS 회원을 확보할 것 같으면 이는 최대한 시간을 단축해‘1만명의 실천공동체’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공주시 인구가 대략 13만 안팎이니 실천하는 1만 공동체는 분명 SNS 소통으로서 모두가 함께 행복한 공주시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됩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가 존재하는 사바세계를 모든 존재들이 상의상관(相依相關)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인드라망’이라고 설하셨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사회심리학자인 스탠리 밀그램은‘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은 6명만 거치면 모두가 지인(知人)의 관계로 얽혀 있다’는‘작은 세상 현상-6단계 분리이론’을 주창 했습니다.

비록 밀그램 교수는 인간관계에 국한시켜 인연세상을 설명하고 있지만 부처님의‘연기’(緣起)는 인간을 비롯한 일체생명은 물론이요, 무정물에 이르기까지 일체의 것들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고 이르셨습니다.

2011년 10월31일, 유엔은 세계인구가 70억 명을 넘어섰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은 40년 후인 2050년 세계 인구는 무려 100억명에 도달할 것이며 심각한 식량 공급부족을 우려했습니다.

현재 지구촌에서 만성기아에 시달리는 사람은 10억명에 달하고 18억명은 ‘물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통은 분명 어느 한 국가가 감당할 수도 없고, 극복할 수도 없는 전 지구적인 위기입니다.

극복 방법은 무엇일까요?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으로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무한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때 먹고 제때 치료받고 제때 교육할 수 있는 복지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빈곤 국가가 상존하고 있는 현실은 막을 수 없는 필연입니다.

충청골과 공주시로 좁혀 말할 것 같으면 우리의 이웃 중에도 돈이 없어 고통 받는 이들은 늘 있기 마련 입니다. 그들이 희망을 간직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이끌 수 있는 실천행자가, SNS회원들이 1,000명이라면 그들은 분명 모두가 함께 행복을 나누는‘희망공동체의 일원’이 될 것입니다.

부디‘특급뉴스’가 공주시를 하나로 아우르고 서로에게 희망과 나눔을 비출 수 있는 SNS 회원 공동체를 이른 시일 내에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한 역할에 우리 마곡사의 스님들과 불자들은‘실천하는 행자’로서 동참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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