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 서만철 총장(사진 왼쪽)과 하북 공정대학 마지빈 당서기(사진 오른쪽)가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에 국립 공주대, 공주시의회, 공주지역경제단체협의회 등 15명의 관련인사들이 12월 24일부터 27일까지 3박 4일 동안 중국의 하북성을 다녀왔습니다. 그것도 남들이 가족과 오붓한 휴식을 취하는 성탄절과 주말, 주일을 통해서 말입니다.

출발 자체가 매우 타이트한 일정의 비즈니스에다 초점을 맞추었기에 엄청난 심적 부담을 안고서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24일 새벽 4시 30분에 공주대 정문에서 출발한 이후로 13시간의 긴 여정 끝인 오후 5시 30분쯤에 목적지인 중국 하북성 제2 도시인 한단의 자현시 어경루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우리 방문단 일행은 오후 6시부터 이덕진 중국 하북성 자현시 당서기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하북성 자현시와 공주시, 자현시 경제단체들과 공주시 경제단체들의 교류 가능성에 대해서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25일 오전 9시부터는 자현시 인근에 있는 자주요(磁州窯) 박물관을 방문해서 중국 도자기 문화의 효시인 경덕진과 자주요에 얽힌 유래와 도자기의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공주대 서만철 총장님과 고광철 시의회 의장님께서는 중국 측 안내자들과 공주의 도예촌과 향후 교류 협력관계를 모색하면 좋겠다는 얘기를 주고받았습니다.

다음으로 우리 방문단 일행은 자현시 발전계획전시관과 ‘中日韓 高新技術農業博覽院’가 예정되어 있는 곳으로 이동해서 그곳의 현장 책임자로부터 자현시가 추진하고 있는 미래 계획과 중국 중앙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농업혁신 프로젝트 계획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中日韓 高新技術農業博覽院’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주대의 농학 관련학과들이 공동참여할 수 있는 영역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우리 방문단 일행은 충태공원과 황량몽이라는 도교 템플을 방문해서 중국인들의 도교사상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중국인들의 황당한 꿈 얘기를 들으면서 한편으로는 거대한 중국의 역사 속에 감추어져 있는 스토리텔링의 무한한 잠재가능성과 중국인들의 대국기질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후 우리 방문단 일행은 중국 하북성의 한단시로 이동해서 공주대와 한단대학간의 MOU를 체결하는데 동참했습니다.

MOU체결은 한단대학 총장의 부재로 인해 조규보 부총장(한단시 부시장급)과 공주대 대외협력본부장인 제가 서명했습니다.

하북성의 한단대학은 전체 학생수가 13,000명으로서 우리 공주대보다는 여러 측면에서 한 단계 낮은 수준의 대학이었습니다만, 대학간 협력가능성은 매우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서만철 공주대 총장님께서 한단대학 내에다 공주대가 운영하는 ‘한국문화센터’나 ‘한국어교육센터’를 설립하고 그 기관을 통해 인구 950만명의 한단시로부터 중국 유학생들의 안정적인 유치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번에 저희 공주대 관계자들과 기꺼이 동행해주신 공주시의회 의원님들과 공주지역 경제단체협의회 임원님들의 후원 덕분에 하북성 인민위원회 신지웅 의장님으로부터 “한단대학 내에 ‘공주대 한국문화육센터’를 설립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해보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의 진가를 재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25일 저녁 만찬은 한단대학의 당서기(이분은 명함을 주지 않아서 정확한 이름은 모릅니다.)와 조규보 부총장이 주재하는 저녁만찬에 참가해서 공주대와 한단대학, 공주시와 한단시, 공주시의회와 한단시의회, 한단지역의 경제단체와 공주지역 경제단체간의 협력교류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습니다.

26일 오전 9시부터는 중국 은나라 갑골문자 발생지인 은허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유서 깊은 곳이기에 저는 흥분된 가슴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비록 일정에 쫓기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 방문단 일행들도 값진 교육과 소중한 경험을 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점심만찬은 하북성 한단시 인민위원회 신지웅 의장(여성)과 하북성 한단시 왕건화 부시장이 주재를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공주시의회와 하북성 한단시의회의 자매결연과 내년도 공주시의회 초청방문 건이 주로 화제를 이루었습니다. 2시간 동안에 걸친 점심만찬은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잘 진행되었습니다.

우리 방문단 일행은 점심식사를 마친 후, 어경루 호텔로 돌아와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런 다음 오후 4시쯤에 하북성 한단시의 명문 국립대학인 하북공정대학을 방문해서 공주대 서만철 총장님과 마지빈 하북공정대학 당 서기께서 두 대학간의 MOU체결에 서명을 했습니다.

나머지 보다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협력사업은 양 대학의 실무자간 협의를 거친 다음, 내년에 마지빈 당서기가 공주대를 방문할 때 매듭을 짓자는 약속을 했습니다.

귀국하는 27일은 아침 7시에 식사를 하고 8시에 어경루 호텔을 출발해서 베이징 공항까지 약 600km에 이르는 먼 거리를 25인승 소형버스를 타고 달리는 강행군을 해야만 했습니다.

점심도 차 속에서 옥수수와 빵으로 대체하면서 정신없이 달려서 베이징 공항에 4시 30분쯤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중국군의 군사훈련으로 인해 항로가 막히는 바람에 예정시간보다 두 시간 뒤인 7시쯤에 베이징 공항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서 대전 집에 도착하니 시간은 새벽 1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귀국보고를 하면서 말을 아낀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중국 공산당 간부학교(일명 당교)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석사학위과정 유치에 관한 건입니다.

이것은 사안 자체가 중요한데다 유치 확정까지 해결해야 할 사항들이 많이 존재하는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공주대 서만철 총장님과 고광철 시의회의장을 비롯한 여러분들이 중국 방문단에 합류했던 가장 큰 이유도 당교 건을 유치하는데 힘을 보태주기 위해서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우리 공주시를 대표한 방문단 일행의 숨은 노력이 있었던 덕분에 장해용 중국외교부중일한경제발전협회 상무부회장(외교부 차관에 준하는 직책)으로부터 원론적인 차원에서의 유치허락을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중국외교부한중일경제발전협회와 석사학위과정에 대한 커리큘럼, 참여교수의 수, 수업 방식, 논문 여부, 등록금 규모 등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만약 공주대가 당교졸업자에 대한 석사학위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면, 그것은 공주대와 공주시의 위상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봅니다.

왜냐하면 당교 출신들이 중국을 이끄는 지도자 그룹을 대거 형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주대가 마지막까지 당교 건을 유치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만 하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끝으로 이번 우리 방문단 일행의 활동을 보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느낀 게 많습니다.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힘든 일정을 소화해내면서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분이 단 1명도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흔한 발마사지조차 받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저도 입안이 허물었을 정도로 긴장과 고민의 연속이었고, 출장을 마친 지금은 후속준비를 하기 위해서 분주한 연말과 연초를 맞이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공주대의 하북공정대학, 하북 한단대학, 당교졸업자들에 대한 석사학위과정 유치를 위해 함께

▲ 김덕수 공주대 대외협력본부장
노력해준 서만철 공주대 총장님, 변우열 공주대 대학원장님, 고광철 공주시의회 의장님, 박병수 의원님, 이창선 의원님, 한명덕 의원님, 우영길 의원님, 전경일 의회사무국장님, 김학준 주무관님, 테크노세미컴의 정진연 회장님, 한밭비료의 이건태 사장님, 동양건설의 임월숙 사장님, 공주신문의 이원구 편집국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3박 4일 동안 중국어 통역을 능수능란하게 맡아준 한남대학교 경제학과의 박상림 선생과 이번에 중국 방문 일정을 기획하고 조율해준 황규호 대표께도 심신한 감사를 드립니다. 모두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정말로 고맙고 감사합니다.

 

초해도 한단시 인민위원회 위원장과 공주대 서만철 총장이 선물을 교환하고 있다.

자현시 도자기박물관 앞에서 중국측 인사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 맨 왼쪽이 하북성 자현시 왕건하 부시장, 뒷줄 맨오른쪽이 장함 중국외교부 한중일경제발전협회 회장 비서.

만찬을 마친 후 고광철 공주시의회 의장, 초해도 한단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서만철 공주대 총장, 왕건하 한단시 부시장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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