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민의 뜻에 반하는 정치권이 한심하다.

국민의 힘이나 민주당 모두 하는 짓거리가 가관이다. 공천 과정에서 나타나는 모습이야말로 유구무언이다.

분노와 증오를 넘어 완전 정치 혐오가 되어 버린 지 오래다.

전직 대통령이 여론을 듣지 않고 최측근을 옹호하다 단초가 되어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난 적이 있었다.

또한, 지금은 당 대표가 사법 리스크에 걸려있는 상태에서 공정한 공천을 하다고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과연 그 결과에 누가 승복할 것이며,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민심이반과 공천 결과에 불복하는 도미노 현상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 걱정이다.

만약 삼국지의 제갈량이 법의 기치를 세우고 공정을 옹호하기 위해 시행했던 '읍참마속(泣斬馬謖)’을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무사히 정권을 이어 갔을지도 모를 일이고, 지금의 공천 파동에서 나타나는 불신도 상당히 해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은 제갈공명이 자기의 오른팔 마속이 가정성 전투에서 전멸하고 돌아왔을 때, ‘울면서 마속을 벤다는 뜻으로, 대의를 위해서라면 측근이라도 가차 없이 제거하는 권력의 공정성과 과단성을 일컫는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도덕과 공정과 법의 기치를 수호하기 위해서라도, 떳떳하다면 읍참마속을 해야 한다. 그게 바로 환부를 도려내어 위정자의 떳떳함을 알리고, 정책을 무탈하게 시행할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

어떤 조직이라도 도덕성이 바탕에 깔리지 않는 한, 국민의 지지와 공감대를 얻기는 어렵다. 잘잘못을 가려, 법의 심판을 받을 부분은 받고, 잘못을 흔쾌히 인정하는 태도야말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법치국가를 유지하는 근본이 될 수 있다.

제갈량의 '읍참마속'은 현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너무나 크다. 물론, 상당한 결단과 비통한 각오가 없으면 시행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그만큼 현재의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썩은 가지는 다른 부위로 옮겨가지 않도록, 비록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결단을 가지고 잘라 내야 한다. 그게 바로 읍참마속의 정신이다.

대한민국은 지금이 바로 행동으로 보여주는 '읍참마속'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다시 새 출발을 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은 다 같은가보다. 아니 원래 정치가 그런 것인가? 하긴 그 옛날부터 마키아벨리의 예언과 주장은 늘 있었다. 어쩌면 더 이상 이상하지도 않은 게 사실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읍참마속의 교훈은 한 낮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른다.

문제는 귀중한 문화유산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이 교육의 가치이고, 책무라는 측면에서, 심각하게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국가의 온전한 근간은 반듯한 정의와 공정을 제대로 후손들에게 올바르게 전수(傳受)시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되돌아봐야 하고, 처음부터 다시 초석을 쌓는 자세로 나가야 한다.

그 길만이 살길이고, 4만불 시대를 준비하는 바른 모습이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모두 분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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