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데나 불쑥 제 푹신한 엉덩이를 내밀어
사람들의 엉덩이를 편안하게 들어앉히는 접는 의자


사람들의 엉덩이가 앉았다 떠날 때마다
접는 의자의 엉덩이는 반질반질 닦여진다


사람들이 다 돌아가고 나면 엉덩이를 들이밀고
사무실 한 구석에 우두커니 기대서 있는 접는 의자


더는 아무데나 불쑥 제 푹신한 엉덩이를 내밀 수
없어
세상 어디에도 그에게는 제자리가 없다


제자리가 없어 더욱 마음 편한 접는 의자
엉덩이를 폈다 접으며 그는 하늘에 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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