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냄새는 짠 내였다

들에서는 진땀을 흘리고

바다에서는 갯것을 더듬고

하늘에는 눈물로 올린 기도가

하얗게 소금으로 피어올랐다

쓴맛 단맛을 다 보고 나서

짠맛을 골라 몸 어딘가에 숨겨 두었는지

늘 짭조름한 바다 냄새가 흘렀다

 

바다를 건너가신 지 이십여 년이 지나도

나를 따라다니는 냄새

소금 단지를 열거나 새우젓 종지를 보면

숨을 깊이 들이마시게 되고 가끔은 헛물을 켠다

 

무덤에는 함초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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